'새해 확진자만 2백명' 광주 대면예배 전면금지…지자체 최초
by장영락 기자
2021.01.29 15:32:55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교회 관련 시설에서 잇따라 집단감염이 발생한 광주에서 종교시설 대면예배를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확진이 발생한 광주 서구 안디옥교회의 주차장에 28일 오전 임시 선별진료소가 설치됐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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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이용섭 광주시장은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 종교시설 대면예배 전면 금지 방침을 알렸다. 대면예배 전면 금지는 중앙정부 방역지침보다 강화된 조치로 전국 지자체 중에서는 처음으로 알려졌다.
광주시는 최근 개신교계 IM선교회가 운영하는 비인가 교육시설 TCS국제학교, 대형교회인 안디옥 교회 등에서 잇따라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해 감염 확산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상황이다. 이번 조치 역시 이같은 상황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 시장은 “교회 등 종교시설은 이번 주일부터 대면 예배를 전면 금지해야 한다”며 “지속되는 교회발 집단 감염을 막기 위해 교회가 스스로 대면 예배 대신 온라인 등 비접촉 방식으로 전환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 시장은 “지역 공동체 안전을 지키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인 만큼 이해를 당부한다”며 예상되는 교계 반발에 이해를 요청하기도 했다.
기존 종교시설 예배 제한은 중앙안전대책본부 지침에 따라 좌석의 20% 이하 범위 내에서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를 지키는 조건으로 허용돼 왔다.
그러나 이같은 제한 지침에도 등록 교인이 800명이 넘는 안디옥 교회에서 대면예배를 실시해 집단감염이 발생하는 등 교회발 감염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TCS 국제학교 역시 다수의 학생들이 집단생활을 하는데도 방역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정황이 있어, 향후 추가 확진자 발생에 대한 불안감도 커진 상황이다. 기독교 관련 단체의 잇따른 부주의에 종교에 대한 반감도 커져 광주 TCS 국제학교를 운영 중인 광산구 한마음교회에서는 시민들이 몰려가 달걀을 투척하는 소동까지 벌어졌다.
광주에서는 새해 들어 기독교 관련 시설에서만 확진자 212명이 나왔다. 사례별로 TCS 에이스 국제학교 관련 40명, 광주 TCS 국제학교 관련 118명, 안디옥교회 48명, 꿈이 있는 교회 14명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