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배추·무 가격 안정세"…식품·유통업계 김장대목 노린다

by이성웅 기자
2020.11.13 16:28:43

배추가격 포기당 3000원대…전월 대비 3분의1 수준
양념값 안잡혀 총 김장비용은 전년 대비 9% 올라
포장김치업계, 김장김치 대전 열고 사전예약 돌입
유통가, 각종 할인행사로 김장물가 잡기 나서

[이데일리 이성웅 기자] 배추와 무 등 주요 김장용 채소 가격이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 이에 포장김치 업계에선 중단됐던 김치 판매를 재개하고 있다. 유통업계에선 김장 관련 할인행사를 벌이고, 1인 가구를 위한 김장 키트도 선보이고 있다.

13일 전라북도 임실군 신덕면의 한 배추 농가에서 농민들이 김장에 사용될 배추를 수확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13일 “높은 가격을 보였던 배추·무 등이 가을 배추와 무가 출하되면서 하향 안정세에 접어들었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 여의도 수출입은행에서 열린 ‘제12차 물가관계차관회의’에서 나온 얘기다. 김장철을 앞둔 이번 회의에선 김장채소 가격 동향 및 대책에 대해 논의했다.

실제로 지난 9월 배춧값은 올 여름 역대 최장 기간 장마와 연이은 태풍으로 인해 포기당 1만원에 육박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9월 농축수산물 소비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7.5%, 전년 동기 대비 13.5% 상승했다. 이는 2011년 3월 이후 9년 6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이었다.

그러다 10월말께부터 가을 배추·무가 출하되면서 가격이 빠르게 낮아지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13일 현재 배추 평균 소매가격은 포기당 3269원으로 전월 대비 63.5% 감소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도 23.6% 낮아졌다. 무 가격도 개당 2007원으로 전월 대비 42.9%, 전년 동기 대비 20.4% 떨어졌다.

다만, 배추와 무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올해 김장 비용은 지난해보다 올라갈 전망이다. 고춧가루 등 양념류 가격이 아직까지 잡히지 않아서다. 현재 국산 고춧가루 가격은 ㎏ 당 3만4784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 올랐다.



한국물가협회에 따르면 12~13일 기준 올해 4인 가족 김장비용은 32만8640원(전통시장)이다. 이는 전년 대비 9.3% 오른 수준이다. 대형마트 기준으론 6.4% 오른 39만6720원이 필요하다.

(자료=대상)
그럼에도 채소값이 대체로 안정을 찾자 포장김치 업계의 판매가 정상화하는 모습이다. 9월 배춧값 폭등 당시 대상과 CJ제일제당 등 주요 업체들은 원재료 수급 문재로 온라인에서 포기김치 판매를 중단하는 등 생산량 조절에 들어간 바 있다.

대상 종가집은 현재 자사몰인 ‘정원e샵’에서도 포기김치 판매를 재개했다. 또 연말까지 ‘2020 종가집 김장대전’을 열고 무료배송 혜택과 추가 적립금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 김치’ 사전예약 판매에 들어갔다. 기획제품인 포기김치 10㎏을 판매하며 선착순 1500명에 한해 1만원 할인가에 구입할 수 있다. 이밖에 석박지 등 제철 별미김치도 선보였다.

온·오프라인 유통가도 김장물가 잡기에 나섰다. 이마트는 오는 18일까지 ‘피코크 베타후레쉬 절임배추’를 사전예약한다. 또 김치재를 최대 40% 저렴하게 판매한다. 홈플러스는 25일까지 ‘김장백서’ 기획전을 열고 주요 김장재료와 관련 용품을 할인 판매한다.

편의점에선 1인 가구용 소용량 김장키트도 처음 등장했다. GS25는 절임배추 2㎏과 김치소가 포함된 상품을 선보였다. 이밖에 티몬은 ‘우리집 김장준비’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4인 가족 기준 김장 비용은 23만원대로 구입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