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추가 소송' vs LG '법률대리인 추가'…배터리 소송전 '격화'

by남궁민관 기자
2019.08.19 15:23:59

SK이노, LG화학 상대로 특허침해 소송 준비
LG화학은 ITC 소송 관련 대표 법률대리인 교체

LG화학 오창 전기차 배터리 생산라인.LG화학 제공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LG화학(051910)과 SK이노베이션(096770)의 2차 전지 관련 소송전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현재 양사는 SK이노베이션이 LG화학 전 임직원을 채용하는 과정에서 빚어진 영업비밀 침해 의혹과 관련 맞소송을 펼치며 대립하고 있는 마당에, 이에 더해 SK이노베이션은 추가 소송을, LG화학은 법률대리인을 교체하는 등 상황이 격화되는 모양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LG화학을 상대로 2차 전지 관련 특허침해 소송을 준비 중이다. 구체적인 특허 침해 내용은 소송의 민감성을 감안해 공개하지 않았으나, SK이노베이션 측은 “특허침해에 따른 정당한 소송”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관련 업계는 이번 SK이노베이션의 특허침해 소송이 앞서 진행되고 있는 2차 전지 영업비밀 침해 논란과 연관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앞서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LG화학의 제소 사안이 발생한 직후부터 경쟁관계에 있는 SK이노베이션의 정상적이고 정당한 사업영위에 대해 근거없는 비난을 멈추고 선의의 경쟁을 통해 전기차 배터리 산업 생태계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자고 당부해왔다”며 “만약 근거없는 발목잡기가 계속된다면 고객, 구성원, 사업가치, 생태계의 발전 및 국익 보호를 위해 법적인 조치 등 강력한 수단을 통해 대응하겠다고 이미 여러차례 강조했다”고 했다.



LG화학은 지난 4월 영업비밀 침해를 이유로 SK이노베이션을 미국 무역위원회(ITC)와 델러웨어주 지방법원에 제소했다. SK이노베이션이 LG화학 전 임직원을 경력 채용하는 과정에서 2차 전지 관련 기술 등 핵심 영업비밀을 취했다는 이유에서다. SK이노베이션은 6월 국내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명예훼손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으며, 이번에 특허침해 소송으로 LG화학에 대한 대응 수위를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LG화학 역시 SK이노베이션에 대한 대응 수위를 높였다. 당초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을 ITC에 제소할 당시 대표 법률대리인을 덴튼스(Dentons)US로 선임했으나, 지난 8일 레이섬앤왓킨스(Latham&Watkins)로 변경하는 통지서를 ITC측에 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덴튼스가 소송전에서 빠지는 것이 아닌만큼, 사실상 법무법인을 추가 선임한 것이다. LG화학 관계자는 “당초에도 다수의 법무법인을 참여해 소송을 진행 중이었으며 이번에 대표 법률대리인을 바꾼 것은 전력을 보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