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피용익 기자
2014.11.12 23:49:27
[네피도=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9년째 지연돼온 포스코(005490)의 인도 오딧사주 제철소 건설에 청신호가 켜졌다.
라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12일 미얀마 네피도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자리에서 포스코의 오딧사 프로젝트에 대해 “전폭 지지한다”며 “주정부와의 잔여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모디 총리는 박 대통령이 포스코 오딧사 프로젝트 착공의 관건인 광산탐사권 문제 해결에 관심을 요청한 데 대해 이 같이 답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지난 1월 인도 방문 때 만모한 싱 당시 인도 총리로부터 포스코 오딧사 프로젝트에 대한 지원 약속을 받았으나, 4개월 후 모디 총리가 집권하면서 인도 측의 약속 이행에 대한 우려가 있어왔다.
포스코는 지난 2005년 오딧사주 파라딥 항구 인근 자갓싱푸르 지역에 연간 생산능력 1200만톤(t) 규모의 일관제철소를 건설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오딧사주정부와 체결했다. 계획된 총 투자 규모는 120억달러(약 13조원)였다. 그러나 포스코가 신청한 광산탐사권 승인이 지역 업체와 소송 등의 문제로 지연되고, 부지 확보 과정에서 지역 주민들과의 마찰이 빚어지면서 이러한 계획은 아직까지 실행에 옮겨지지 못했다.
박 대통령이 인도와의 정상회담에서 이 문제를 거듭 요청하고, 인도 측이 적극적인 지원 방침을 재차 밝힘에 따라 포스코의 숙원이 풀릴지 주목된다.
박 대통령은 또 양국 간 현안으로 교역투자 활성화를 위한 제도적 기반인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 개선을 위한 장관급 공동위 개최 등 협의를 제안했다. 한·인도 CEPA의 자유화율이 75%로 일본과 인도의 90%에 크게 못미친다는 점에서다. 모디 총리는 CEPA 개선에 대해 공감하고 양국 공동위 개최에 찬성했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은 우리나라의 석탄가스화 기술력과 세계 5위인 인도의 석탄매장량이 결합될 경우 시너지효과를 기대하면서 석탄가스화 사업 협력을 제안했다. 태양광분야의 협력과 함께 한·인도 원자력 정기협의회 개최 등 원자력분야 협력도 제안했다. 모디 총리는 이에 대한 협력강화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모디 총리는 북한 비핵화 및 평화통일정책에 대한 박 대통령의 지지 요청에 대해 한반도 비핵화 지지 의사와 6자회담 재개, 북핵문제에 대한 유엔 결정 등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박 대통령은 “지난 1월 인도를 방문했는데 양국이 미래비전을 공유하는 최적의 동반자라는 것을 그곳에서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며 “총리님 재임 중에 양국 간의 협력 모멘텀이 더욱 강화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모디 총리는 “제가 구자라트주 주총리였던 시절에 대한민국과 처음 인연을 맺게 됐다”고 언급하면서 “한·인도 관계를 더 강화시키기 위해 함께 협력하고자 한다”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