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통역 담당했던 ‘잘 나가던’ 외교관 대기업 이직

by장영은 기자
2019.04.19 21:03:12

역대 대통령 3명 통역한 김일범 북미국 과장 SK로
배우 박선영씨 남편으로도 화제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김대중·노무현·이명박 대통령의 통역을 맡았던 김일범 외교부 북미2과장(외무고시 33기)이 SK그룹에 임원급으로 합류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일 외교부와 SK에 따르면 김일범 과장이 최근 사표를 냈으며, SK 수펙스추구협의회 글로벌성장위원회 소속 임원으로 옮길 예정이다.

현재 외교부에서는 사표 수리 절차가 진행 중이다. 김 과장은 SK에서 북미 지역 등 글로벌 사업 전략 업무를 맡을 것으로 전해졌다. SK그룹 관계자는 “최근 북미 지역에서 사업 확장에 맞춰서 관련 전문가를 영입했다”고 말했다.



김 과장은 1999년 외무고시 2부(외국어 능통자 전형) 수석으로 입부했다. 사무관 시절부터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대통령의 통역을 맡았다. 이후 외교부 UN대표부, 주미대사관 1등 서기관을 거치며 ‘미국통’으로 경력을 착실히 쌓아왔다. 지난해 2월부터 북미국에서 북미2과장을 맡아 미국 의회와 싱크탱크 등을 담당했다.

한 외교부 당국자는 “외교관이 기업으로 가는 경우가 드물기는 하지만 없었던 것은 아니다”라며 “개인적인 선택이고 이를 존중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김 과장의 경우 이전부터 영입제의가 몇 번 있었고 고민해 왔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김 과장의 부친은 싱가포르·덴마크 대사와 오사카 총영사를 지낸 김세택 전 대사다. 김 과장은 배우 박선영씨의 남편으로도 주목을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