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북핵 대화 중재 요청’…구테헤스 총장 ‘군사적 해결 반대’(종합)

by김영환 기자
2017.09.19 15:30:56

文대통령 美뉴욕방문 첫 일정으로 유엔 사무총장 면담
지난 7월 이어 두 번째…한반도 문제 및 글로벌 현안 논의
“한미 동맹 굳건..주한미군 부담금·FTA 이견은 있을 수 있는 것”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후 (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사무국 회의실에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만나 평창올림픽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반다비를 선물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뉴욕=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김영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안토니우 쿠테헤스 유엔 사무총장은 한반도 문제의 해결과 관련해 국제사회의 단합과 단호한 대응이라는 외교적 해법에 공감대를 나타냈다. 지난 7월 만남에 이은 두 번째 회동이다.

유엔 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유엔 사무국에서 구테헤스 사무총장을 만나 유엔 안보리의 새 대북제재 결의 2375호 채택에 대해 “이례적으로 빠른 시간에 만장일치로 채택한 것을 높게 평가한다”며 “향후 결의 이행 등에 있어 국제사회가 단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북핵 문제가 평화적 방식으로 근원적·포괄적으로 조속히 해결될 수 있도록 유엔 사무총장이 적극적인 역할을 해달라”고 구테헤스 사무총장의 대화 중재 노력을 당부했다. 실타래처럼 얽힌 북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제사회 공조라는 기존 방침을 재확인한 것이다.

구테헤스 사무총장은 “북핵문제의 심각성과 엄중함에 비추어 국제사회의 단호한 대응이 필요하다”며 “안보리 결의 이행을 위한 유엔 차원의 협력은 물론 대화를 통해 북핵 문제가 조속히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도록 우리 정부와 긴밀한 협력 하에 가능한 노력을 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과 구테헤스 사무총장이 한반도 비핵화와 안보리 제재 결의안의 완전한 이행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명하면서 유엔 총회에서 국제사회가 북한을 압박할 단합에 나설지에 관심이 쏠린다. 문 대통령은 18일부터 21일까지 나흘간 유엔 총회 기조연설은 물론, 한미일 정상회담 등 20개 가까운 공식 일정을 소화하며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적 단합을 호소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뉴욕 방문을 계기로 “한미동맹은 굳건하다”며 “한미관계를 일방적 관계에서, 우리도 우리 몫을 하는 좀 더 대등한 관계로 건강하게 발전시켜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연이어 쏟아지는 한미 동맹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발언이다.

문 대통령은 “과거에는 전적으로 미국에 맡겨놓고 있었고 우리는 그냥 따라가기만 하는 처지였다”면서 “지금 한미동맹 그 자체로는 물론 북한 핵이나 미사일 도발에 대한 대응에서도 흔들림 없다. 한미간 공조는 정말로 철썩 같다”고 자신했다.

다만 “한국과 미국 간의 입장이 완벽하게 같을 수는 없다”며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 문제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문제에서의 이견은 인정했다. 문 대통령은 “주한미군 방위비를 놓고 ‘더 분담해라, 충분하다’ 이런 논란은 양국 간에 있을 수 있는 것”이라면서 “FTA 협정 내용을 놓고 미국에 좀 더 유리하게 해야겠다, 한국에 좀 유리하게 해야겠다는 논란은 있을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