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15개社, 전경련 떠난다..미전실도 곧 해체(종합)

by윤종성 기자
2017.02.06 15:10:38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LG그룹에 이어 삼성그룹도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탈퇴를 공식 선언했다.

삼성전자(005930)는 6일 “전경련에 공식 탈퇴원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해 12월 6일 국회 최순실 국정농단 청문회에서 “전경련 회비를 납부하지 않고 탈퇴하겠다”고 밝힌지 2개월 여만이다.

삼성전자를 필두로 전경련에 가입한 다른 삼성 계열사들도 잇따라 탈퇴원을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 계열사 중 전경련에 소속된 회사는 총 15개사다. 삼성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디스플레이 등이 먼저 탈퇴하고, 금명간 금융 계열사도 탈퇴 절차를 마무리 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재계 맏형인 삼성의 탈퇴로 최순실 게이트 이후 전경련과 거리를 두고 있는 다른 기업들의 ‘도미노 이탈’ 가능성이 커졌다. 재계 한 관계자는 “많은 기업이 전경련 탈퇴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면서 “삼성이 먼저 나서주면 (탈퇴에) 부담이 덜할 것”이라고 말했다.



SK그룹은 올해부터 전경련 회비를 납부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최태원 회장이 청문회에서 공개적으로 탈퇴 의사를 밝힌 만큼, 따로 탈퇴원 제출 등의 절차는 밟지 않는다. 현대차그룹 역시 탈퇴 시기를 검토 중이다.

4대 그룹의 탈퇴는 회원사 회비로 운영되는 전경련에게 직격탄을 날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전경련이 600여개 회원사로부터 걷은 전체 회비(492억원) 중 70% 가량을 삼성, 현대차, SK, LG 등 4대 그룹이 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삼성은 이날 미래전략실 해체와 관련해서는 “약속한 대로 (미전실은) 해체한다”고 밝혔다. 삼성 관계자는 “특검의 수사가 끝나는 대로 조치가 있을 것”이라며 “이미 해체작업을 위해 준비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