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성문재 기자
2015.11.13 15:20:11
아바고 "모바일용 부품 생산 거점으로 운영"
이달말 거래 완료..설계 거쳐 2017년 착공계획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SK하이닉스(000660)가 미국 유진공장의 가동을 중단 이후 7년만에 공장자산 처분을 완료했다.
휼렛팩커드(HP)의 반도체 사업부문을 모태로 하는 싱가포르 소재 반도체회사 아바고(Avago)가 매수자로 나섰다. 아바고는 지난 5월 미국 반도체회사 브로드컴을 370억달러에 인수하면서 반도체 업계 종합순위 톱10에 진입한 업계 다크호스다.
아바고는 12일(현지시간) “과거 하이닉스반도체가 운영하던 미국 오레건주 유진시 소재 공장을 인수한다”며 “무선 반도체 사업부가 이 공장에서 모바일폰용 부품을 생산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바고 관계자는 “유진 공장에 몇명을 고용할지, 120만평방피트의 비어있는 공장 부지에 얼마를 투자해 설비를 갖출 것인지 등을 말하는 것은 아직 이르다”면서도 “하이닉스가 운영할 당시와 직원 규모가 비슷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바고는 엔지니어직, 숙련 기술직, 관리직 등 다양한 직종의 채용을 위해 유진시와 인근 지역에서 채용에 나설 예정이다. 수년 내 아바고 소속 1300명, 협력업체 400명 등 총 1700명 정도가 근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아바고는 지난달 하이닉스 공장 부지 입찰에서 2000만달러(약 230억원)의 기준가에 100만달러를 더 얹어 최종 낙찰 주인공이 됐다. 아바고는 이번 거래를 이달말 완료한 뒤 설비 재보강 설계작업을 거쳐 오는 2017년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아바고 무선 반도체 사업부는 콜로라도주 포트콜린스 공장에 이어 유진공장을 제2의 생산 거점으로 삼게 됐다. 포트콜린스 공장만으로는 모바일폰용 칩 사업의 가파른 성장세를 감당할 수 없다고 아바고 측은 설명했다.
하이닉스반도체는 지난 2008년 9월 300mm 제품 생산공장 대비 경쟁력이 떨어지는 200mm 생산공장의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미국 유진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그동안 유진공장 부지 매각을 위해 노력했지만 여의치 않았다”며 “공장 내 장비는 이미 수년전에 팔았고 현재는 빈 건물과 땅만 남아있는 상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