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오, 中관광객 제한 추진…카지노 매출에 `직격탄`

by이정훈 기자
2015.02.24 16:47:28

탐 사회문화부 장관 "中정부와 적정 관광객 분석"
조만간 당국간 협의..카지노 관련주 줄줄이 하락중

갤럭시 엔터테인먼트그룹이 운영하는 갤럭시 마카오 카지노리조트에 중국인 관광객을 태운 버스가 멈춰 서 있다.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아시아의 라스베이거스`로 불리는 최대 카지노 도시 마카오가 넘쳐나는 중국인 관광객 수를 제한하는 방안을 중국 당국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지노 산업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되면서 관련 주식 가격들이 동반 하락하고 있다.

알렉시스 탐 촌 웡 마카오 사회문화부 장관은 23일(현지시간) 현지 방송인 텔레디푸사오 디 마카오와의 인터뷰에서 “마카오 정부는 마카오가 수용할 수 있는 방문객수를 분석한 뒤 거주민들의 삶의 질을 해치지 않을 수 있는 적정 관광객 규모가 얼마인지를 파악하는 작업을 중국 중앙정부와 함께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마카오 데일리타임즈는 이같은 관광객 수 제한 방침을 두고 조만간 마카오와 중국 당국이 협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같은 마카오 정부의 행보는 지난해 12월 “마카오 경제는 카지노에 대한 과도한 의존도를 낮추는 대신 글로벌 관광과 레저 중심지로 탈바꿈해야 한다”고 촉구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발언과 맥을 같이 하는 부분이다.



앞서 중국 정부는 지난 2003년 개인방문프로그램(Individual Visit Scheme)을 신설해 중국인 관광객들이 단체 관광에 등록하지 않고도 개인적으로 출입허가증만 받으면 홍콩과 마카오를 여행할 수 있도록 규제를 풀었다. 처음에는 홍콩 4개 도시에만 허용된 이 프로그램은 49개 도시로 확대됐다.

그러나 중국인 관광객이 넘치면서 규제 카드를 다시 만지작 거리고 있는 셈이다. 마카오 정부 관광청에 따르면 중국인 관광객들은 올 춘제 기간 첫 나흘간 44만3421명이 마카오를 찾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7%나 늘어났다.

마카오 카지노 매출은 이미 시 주석의 부패 척결 운동과 홍콩 민주화 시위 등으로 인해 올 1월까지 8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8개월 연속 매출 감소는 역사상 처음있는 일이다.

이 소식이 전해진 뒤 카지노 산업이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카지노 사업자들의 주가가 줄줄이 하락하고 있다.

마카오 최대 카지노 운영사업자인 갤럭시 엔터테인먼트그룹 주가가 홍콩증권거래소에서 전일대비 2.5% 하락하고 있다. 이는 최근 2주일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또 샌즈 차이나와 윈 마카오, MGM차이나홀딩스, SJM홀딩스 주가도 각각 2.4%, 1.8%, 2.3% 하락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