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명소노, 항공사업 진출 또 다른 벽은 '항공안전면허'

by정병묵 기자
2025.03.17 15:40:33

대명소노, 티웨이 이어 에어프레미아 인수도 정조준
국토부 "양사 합병시 '운항증명' 재취득 필요할 수도"
운항증명 없으면 비행기 못 띄워…정비기준 등 충족해야
잇단 항공사고로 기준 더 빡빡…인수 후 변수 될 듯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국내 호텔·리조트 사업에서 잔뼈가 굵은 대명소노그룹이 티웨이항공(091810) 인수에 이어 에어프레미아까지 겨냥하며 저비용항공사(LCC) 2위 등극을 노리고 있다. 업계에선 에어프레미아 인수에 성공하더라도 항공사 안전면허에 해당하는 ‘운항증명(AOC)’ 재발급 이슈라는 또 다른 산이 기다리고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명소노그룹은 오는 31일 티웨이항공 주주총회에 자사 임원들을 신임 대표이사 후보로 추천하며 본격 항공업 진출을 준비 중이다. 대한항공 출신인 소노인터내셔널 이상윤 항공사업 태스크포스(TF) 총괄 임원, 안우진 세일즈마케팅 총괄 임원, 서동빈 항공사업 TF 담당 임원이 신임 사내이사 후보로 추천됐다.

에어프레미아 항공기
대명소노그룹은 지난달 26일 티웨이항공 지분 28.02%를 보유한 티웨이홀딩스(004870) 지분 46.26%를 2500억원에 인수, 기존 보유 지분(26.77%)을 더해 54.79%로 최대주주에 올라섰다. 지난 4일에는 괌 소재 골프장 두 곳을 인수하며 항공업 연계 사업도 강화하고 있다.

대명소노그룹의 다음 스텝은 에어프레미아 인수다. 소노인터내셔널은 사모펀드 JC파트너스가 보유한 에어프레미아 지분 26.95%의 절반을 471억원에 인수하고, 잔여 지분을 올해 6월 이후 사갈 수 있는 콜옵션(주식매도 청구권)을 통해 우선 2대 주주로 올라선다는 계획이다. 이후 에어프레미아의 최대주주(40%)인 AP홀딩스의 보유 지분도 추가로 확보해야 하는 복잡한 절차가 남아 있다.

그러나 이 과정을 성공하더라도 넘어야 할 산이 또 있다. 바로 정부 항공운송사업 운항증명 취득이다. 운항증명이란 항공운송사업 운항을 허가하는 증명으로, 조직, 인원, 운항관리, 정비 및 종사자 훈련프로그램 등에 대해 국토교통부의 검사를 받아 합격해야 한다.



항공사의 최대주주 변경 같은 중대한 변화가 발생하는 경우도 재취득 사유에 해당한다. 플라이강원 시절 법정관리를 거쳐 위닉스에 인수돼 지난해 새출범한 파라타항공의 경우도 운항증명 재취득에 열을 올리고 있다. 즉, 운항증명이 없으면 비행기를 띄울 수 없다는 것이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티웨이항공의 경우 최대주주 변경이 있었지만 그에 따라 운항상 큰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별도로 운항증명을 재취득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면서도 “그러나 향후 에어프레미아 인수 및 합병이 이뤄진다면 이는 운항증명 재취득 사유에 해당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운항증명 발급의 취지가 항공기를 안전하기 띄우는 데 결함이 없는지를 판단하는 것인 만큼, 두 항공사가 합병할 시 정비 역량이나 항로 인가 등 요소를 다시 들여다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국토부는 발급 후에도 매년 최초 취득 요건을 유효하게 지키고 있는지 검사한다.

특히 최근 제주항공, 에어부산 등 항공기 사고가 잇달아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의 운항증명 발급 요건이 더욱 까다로워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최근 크고 작은 항공 사고 때문에 정부가 운항증명을 더 깐깐하게 발급한다는 얘기가 있다”며 “대명소노그룹이 에어프레미아 인수에 어렵게 성공하더라도 정부 기준을 충족하지 못할 시 예상치 못한 난관에 봉착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