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현 롯데 부회장 “다점포 전략 안먹혀…오프라인 차별화해야”

by경계영 기자
2024.08.20 19:11:55

김상현 롯데유통군 부회장, 온·오프라인 동시 타운홀미팅 개최
“오프라인 매장서 고객이 물건을 사도록 체험형 전략 필요”
데이터 기반 광고업 진출 계획도 밝혀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김상현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 겸 롯데쇼핑(023530) 대표(부회장)는 20일 “과거와 같은 다(多)점포 전략이 통하지 않는 시대”라며 “오프라인 매장에서 고객이 물건을 사고 싶은 마음이 들게끔 하는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상현 부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구 롯데홈쇼핑 사옥에서 유통군 비전과 전략 방향을 공유하는 타운홀 미팅에서 이같이 말하고 유통채널의 중심이 빠르게 온라인으로 전환한 것에 제때 대응하지 못한 점을 지적했다. 그는 “지난 5년을 돌아보면 고객은 빠르게 온라인으로 시프트(이동)했는데 롯데는 참 많이 느렸다”며 “온라인에 대한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일 서울시 영등포구 양평동에 위치한 롯데홈쇼핑 본사에서 김상현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 부회장이 홈쇼핑 임직원들과 타운홀 미팅을 진행한 후 함께 기념 단체 사진 촬영했다. (사진=롯데유통군)
오프라인 매장과 관련해 김 부회장은 “가전제품의 이커머스 침투율이 56%인데도 롯데하이마트(071840)는 전국에 330개 넘는 점포가 있다”며 “편의점 숫자도 인구가 우리나라보다 3배 많은 일본과 거의 똑같아 점포당 매출액이 떨어지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프라인 매장의) 다(多)점포 전략이 이젠 먹히지 않는 시대”라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롯데 유통군도 오프라인 매장에서의 차별화를 꾀해야 한다는 것이 김 부회장의 진단이다. 그는 “상품의 절반은 온라인으로 (판매)하기 때문에 오프라인에선 더욱 고객에게 차별화한 상품과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타임빌라스 수원, 인천 송도 롯데몰, 대구 수성 롯데몰 등을 고객이 머물고 싶은 곳으로 만들려 노력하고 있다고도 소개했다.

이와 함께 국내에선 프리미엄 전략을, 해외에선 K푸드·패션·뷰티로 공략을 강화한다는 계획도 전했다. 김 부회장은 “국내 고객은 럭셔리나 프리미엄을 선호하고 있다”며 “백화점 3사에서 가전이 11% 성장했는데 모두 프리미엄 가전 덕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인구가 감소하고 고령화하면서 시장규모가 작아지고 있다. 해외진출이 더욱 중요해진 이유”라며 “K푸드, K패션 등을 지렛대로 삼아 적극적인 해외 시장을 공략하는 데 관심이 많다”고 덧붙였다.

특히 4300만명의 멤버스 데이터를 활용해 광고업 진출 계획도 전했다. 김 부회장은 “많은 데이터를 보유 중인데 우리가 매출을 일으키려는 시도는 많이 없었다”며 “현재 우리나라 광고 사업 시장은 10조원 정도다. 여기에서 저희가 크게 성장할 수 있다고 보고 있으며 엘포인트를 활용해 광고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