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B "델타 변이에 줄었던 리플레이션 거래, 다시 회복할 것'

by이윤화 기자
2021.07.19 15:58:07

한은 외자운용원 ‘국제금융시장 동향 및 주요 이슈’
경기주로 구성된 S&P500지수 일주일간 0.7% 하락
경기둔화 우려 과도, 백신접종 등에 하반기 반등 예상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델타 변이 바이러스로 인한 코로나19 재확산, 글로벌 경기 성장 둔화 우려 등에 최근 경기민감주, 가치주 등의 거래 비중을 늘리는 `리플레이션 거래`가 급감했지만 이는 일시적 현상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리플레이션 거래란 완화적 통화정책, 확장적 재정정책 등이 진행되는 가운데 경기회복과 적정 수준의 물가 상승 등을 전제로 채권을 매도하거나 인플레이션 민감 업종, 가치주 등 비중을 확대하는 거래를 지칭한다.

자료=한은




한국은행 외자운용원이 19일 발표한 ‘국제금융시장 동향 및 주요 이슈’에 따르면 골드만 삭스, JP모건 등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델타 바이러스 및 경기 성장 둔화로 최근 감소한 리플레이션 거래가 올해 하반기 경제 회복세가 이어지면서 다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경기회복 및 인플레이션 상승 기대를 반영하는 리플레이션 거래는 크게 감소했다.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6일까지 금융·에너지·소비재 등 인플레이션 민감 업종으로 주로 구성된 S&P500지수는 0.7% 하락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가늠 척도인 5년후 5년만기 스왑금리(5y5y)는 같은 기간 0.08%포인트 하락했다. 미 국채 2년물 금리와 10년물 금리 역시 0.035포인트, 0.18%포인트 각각 하락하면서 통화정책 긴축 우려와 물가 상승에 대한 기대도 낮아졌다. 이는 통화 및 재정정책의 성장지원 여력 축소, 델타 변이 확산 등에 따른 성장 둔화 우려, 최근 높은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는 기대 확산 등을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그러나 대부분의 투자은행들은 최근의 성장둔화 우려가 다소 과도한 측면이 있으며 하반기 경제 회복이 지속되면서 리플레이션 거래가 재개될 것으로 보는 견해가 더 우세하다. 골드만 삭스 그룹은 “백신 접종률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델타 변이 확산에 따른 추가 경제봉쇄 조치가 실시되더라도 그 강도는 이전에 비해 낮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JP모건 역시 “장기 실질금리가 경제 펀더멘털에 비해 지나치게 낮은 가운데 인플레이션 우려가 재현되면서 리플레이션 거래가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