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인슈어테크 부작용 최소화…인센티브 제공할 것"

by박종오 기자
2019.07.08 16:15:41

최종구(앞줄 오른쪽에서 둘째) 금융위원장이 8일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인슈어테크 세미나에서 보험업계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금융위원회)
[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인슈어테크(보험과 디지털 기술의 접목)로 예상되는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책당국이 추가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

최종구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8일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생명보험협회 주최로 열린 ‘인슈어테크, 보험의 현재와 미래’ 세미나에서 “인슈어테크 도입에 따른 양면의 미래를 고민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인슈어테크를 소비자 편익 증대, 보험 산업의 경쟁과 혁신 등을 이끌 ‘보험 산업의 블루오션’이라고 소개하면서 “빛이 밝아지는 만큼 그늘도 어두워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구체적으로 개인 정보 유출, 보험 설계사 일자리 감소, 보험 심사 강화에 따른 사회적 약자의 보험료 인상, 디지털 소외 현상 심화, 불완전 판매, 보험 본연의 상호 부조 역할 약화 등 부작용이 뒤따를 수 있다는 것이다.

최 위원장은 “소비자 혜택을 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며 “인슈어테크 상품을 종합적으로 관리하고 이를 통해 소비자 혜택이 확대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 정보 노출을 방지하기 위해 관련 규제를 정비하고 인공지능(AI)과 설계사가 판매하는 상품을 분리하는 등 상호 공존이 가능한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면서 “도덕적 해이를 방지하고 불완전 판매 근절을 위해 보험 종사자 교육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기조연설을 맡은 김창경 한양대 교수는 앞으로 보험 산업에서 AI를 활용한 언더라이팅, 보험금 자동 지급, 블록체인 P2P 보험 등이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 교수는 국내에서 개인정보 보호법, 의료법 등 규제에 막혀 시도할 수 없는 해외의 혁신 사례를 소개하며 규제 샌드박스 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경전 경희대 교수는 “AI 기술이 발전하고 있지만 특정 영역에서는 인간만이 가진 통찰력이 필요하다”며 “기술의 한계를 인식하고 적절히 중요한 업무만을 구조화한 ‘카드봇’과 ‘검색봇’ 등으로 고객 응대 서비스의 품질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