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지난 대선은 무효…文 특검해야"…5·18 언급은 회피

by조해영 기자
2019.02.13 11:38:02

13일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 열고 1인 시위
문재인 대통령·김정숙 여사에 대한 특검 요구
논란된 5·18 폄훼 발언은 언급 안 해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13일 오전 청와대 앞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에 대한 특검을 요구하며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조해영 기자)
[이데일리 조해영 기자]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에 대한 특검을 요구했다. 김 의원은 “지난 대선은 여론 조작에 의한 무효”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13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대선은 여론 조작에 의한 무효이기 때문에 이를 알리기 위해 나왔다”며 “문 대통령과 김 여사에 대한 특검이 필요하고 조만간 특검법을 발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11시쯤 기자회견 장소에 등장한 김 의원은 분수대 인근에서 1인 시위를 하는 보수단체 관계자들에게 악수를 청한 뒤 마이크를 잡았다.

김 의원은 “169쪽에 달하는 김경수 판결문을 분석한 결과 문재인이라는 단어가 92회, 대선이라는 단어가 97회 나왔다”며 “사실상 공범이라는 게 판결문상에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의원은 “판결문을 보면 킹크랩 프로그램을 시연한 날짜가 2016년 11월 9일로 나오는데 이는 이미 탄핵 전부터 여론조작이 조직적으로 이뤄졌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문 대통령이 드루킹에게 사실상 공약을 맡겼다고도 주장했다. 김 의원은 “재벌 개혁 보고서를 드루킹에게 작성을 시켰고 그 보고서가 김경수를 통해 문재인 후보에게 전달된 후, 문 후보가 이를 기조연설을 하며 공약으로 채택했다”고 말했다.

또 김 의원은 “지난날 우리는 박근혜 전 대통령님이 최순실에게 연설문을 수정시켰다고 그 난리가 나지 않았냐”라며 “그런데 문 후보는 재벌 개혁 보고서를 드루킹이라는 범죄자에게 맡기고 공약으로 채택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적폐수사에 대해서도 “판결문에 따르면 드루킹이 ‘적폐라는 프레임이 효과적’이라고 말한 사실이 나오는데 결국 적폐수사라는 것도 드루킹의 머리에서 빌려 정권 내내 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지난 10일 김태우 전 수사관의 기자회견을 언급하며 “청와대에서 드루킹 특검의 수사상황을 몰래 알아봤다”며 “특검은 독립해서 공정하게 수사하려고 하는 건데 청와대가 뒷구멍으로 알아보면 얼마나 영향을 받겠냐”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 의원은 “선거사범의 공소시효는 원래 6개월이지만 수사를 방해했을 경우엔 3년으로 늘어난다”며 “문 대통령과 김 여사에 대한 공소시효가 여전히 살아 있는 만큼 특검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기자회견이 끝난 뒤 ‘여론조작 대선 무효! 문재인·김정숙 특검하라!’는 문구가 적힌 빨간색 피켓을 들고 1인 시위에 나섰다.

한편 김 의원은 논란이 되고 있는 5·18 민주화운동 폄훼 발언에 대해서는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고 관련 입장에 대한 질문에도 역시 대답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