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대통령 “가슴을 에는 듯한 판소리 애절함 사랑한다”

by김성곤 기자
2018.10.16 14:04:37

15일 엘리제궁서 文대통령 프랑스 방문 계기 국빈만찬
영화, 건축, 요리 등 다양한 한국문화 소개하면서 애정 드러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프랑스를 국빈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에게 15일 오후(현지시간) 엘리제 궁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파리=이데일리 김성곤 기자]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저희는 가슴을 에는 듯한 판소리의 애절함을 사랑한다. 프랑스의 젊은이들은 케이팝(K-POP)의 폭발적인 리듬에 열광하고 있다”고 한국문화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마크롱 대통령은 현지시간 15일 오후 파리 엘리제궁 1층 만찬장인 ‘살 데 페트’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의 프랑스 방문을 환영하는 국빈만찬에서 건배사를 통해 한국과 프랑스 양국의 문화 교류을 강조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특히 “한국 영화, 한국 건축, 한국 요리, 놀라운 조화 속에 충격적인 창의성을 발휘하고 있는 한국 문화재들을 사랑한다”며 “2015-2016년 한불 상호교류의 해에는 수백만 명의 프랑스인들이 한국문화행사를 찾아 모였다. 양국 관광객 또한 끊임없이 증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특히 “유네스코 사무총장 후원 하에 겨레말큰사전 편찬을 위해 프랑스 측 지원을 제안하게 되어 기쁘다”며 “세종대왕이 1446년에 창제하신 고유의 한글, 역사의 부침으로 분열됐던 이 언어를 이제 다시 하나로 만드는 것은 평화의 제스처이자 인류의 과업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또 “한국의 마에스트로 정명훈 단장은 모친께서 북한에서 출생하셨는 남북한 음악가들로 구성된 오케스트라를 계획하고 있다고 들었다”며 “파리에서도 이 오케스트라를 모시고 연주회를 열 수 있다면 영광이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문 대통령의 한반도 평화구상에 대한 지지 입장도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1년여 전 한반도의 하늘에 먹구름이 드리웠을 때, 프랑스는 안보리 결의안을 전적으로 준수하는 가운데 명확한 기저 위에 대화를 구축할 때 우리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취약해지지 않고 우리가 원하는 대화를 나눌 수 있다고 저는 믿는다”며 “그러한 정신으로 저희는 남북대화의 재개와 북미 간 교류를 지지해 왔다. 북한의 전적이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를 실현하기 위해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저희에게 주어진 모든 역할을 수행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