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장영은 기자
2015.11.24 15:20:04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최근 북한 매체에서 모습을 감추는 등 신변 이상설이 제기되고 있는 최룡해 북한 노동당 비서가 백두산 발전소 부실 공사의 책임을 지고 지방에서 혁명화 교육을 받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24일 국회 정보위원회 간사인 이철우(새누리당)·신경민(새정치민주연합 ) 의원에 따르면 국정원은 이날 열린 정보위 전체회의에서 최근 북한의 동향과 관련해 이같이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최 비서가 백두산 발전소 토사 붕괴 사고의 책임을 지고 이달 초 지방의 한 협동농장으로 추방돼 혁명화 교육을 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지난달 완공된 백두산 발전소가 완공 이전에 토사가 무너져 누수 현상이 발생하면서 최 비서가 그 책임을 지고 물러난 것으로 보인다.
국정은 또 최룡해 비서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 청년 중시 정책을 놓고 의견 차를 보였으며, 이 역시 이번 징계의 원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다만, 최 비서는 완전히 숙청된 것이 아니라 일시적인 근신 조치로 오래지 않아 복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정원측은 최룡해 비서가 지난 2013년 숙청된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과는 다른 케이스라며 복권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앞서 북한 사정에 정통한 한 대북 소식통도 “최룡해는 지역의 협동농장에서 혁명화 교육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조치는 재교육을 받도록 한 차원으로 정치적인 숙청까지는 아니고 보직에서 일시적으로 해임된 것으로 봐야 한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혁명화 교육) 배경은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근로단체 담당 당 비서였던 만큼 산하 청년동맹 업무의 성과부진이 아니겠냐고 추정한다”며 “이번에는 최룡해가 책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최룡해는 2004년에도 비리 혐의로 협동농장에서 혁명화교육을 받은 뒤 복귀했고, 1994년에도 비리 혐의로 강등됐던 경험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