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대표 또 ‘역사교과서 국정화’ 주장

by신하영 기자
2015.08.20 18:23:37

동국대 명예박사 수여식서 “통일된 역사의식 가져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20일 동국대에서 명예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강조하고 있다.(사진= 동국대)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동국대에서 명예박사를 받는 자리에서 “국민들이 긍정적이고 통일된 역사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사교과서의 국정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한 것이다.

김 대표는 20일 오후 동국대 본관 중강당에서 열린 ‘명예박사 학위수여식’에서 “대화와 협력이란 토양 위에서 갈등을 합의로 승화시켜야 성숙된 민주주의가 되지만 우리나라는 여전히 진영논리에 갇혀 대립과 반목을 계속하고 있다”며 “심지어는 어린 세대에게 부정적 사관에 의해 쓰여진 패배주의 역사를 가르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화합과 긍정의 역사를 쓰고 진영논리를 반드시 깨야 한다”며 “국민들이 통일된 역사의식을 갖고 함께 뛸 때 나라가 발전하고 민주주의가 더욱 꽃 피울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의 ‘한국사교과서 국정화’ 주장은 지난달 31일에도 있었다. 당시 미국을 방문 중이던 김 대표는 로스앤젤레스(LA) 교민들 앞에서 “좌파 세력이 준동하며 미래를 책임질 어린 학생들에게 부정적인 역사관을 심어주고 있다”며 “역사교과서를 국정교과서로 바꾸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김 대표는 이날도 “역사는 후손들이 어떻게 바꾸고 평가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며 역사 교과서의 국정화가 필요하다는 뜻을 시사했다.

교육부는 다음 달 말 ‘2015 교육과정에 따른 국·검정 교과서 구분 고시’를 통해 한국사교과서 국정화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국정 교과서는 정부가 직접 편찬하고 저작권을 갖는 교과서를 말한다. 한국사 교과서가 국정으로 발행되면 전국의 모든 초·중·고교가 동일한 교재로 학습하게 된다.

동국대는 이날 ‘대화와 협력이란 소신을 갖고 우리나라 정치발전에 크게 공헌했다’며 김 대표에게 명예 정치학 박사학위를 수여했다. 이에 동국대 총학생회는 이날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가 부끄러움을 모르고 자신의 권력 쟁취만을 위해 권모술수를 서슴지 않는 것이라면 김 대표에게 정치학 명예박사학위는 썩 어울린다”며 “김 대표에 대한 명예박사 학위수여는 동국대의 수치”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