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株, 외국계 매도 폭탄에 결국 `침몰`

by정재웅 기자
2011.02.10 17:22:35

장 초반 외국계 매도 불구 상승 반전
삼성重 등에 외국계 매도 집중..조선株, 하락 마감
증권가 "조선株 하락세는 단기적..성장 모멘텀 유효"

[이데일리 정재웅 기자] 연일 계속되던 외국인들의 매도에도 불구, 꿋꿋하게 출항의 닻을 올리나 했던 조선주들이 결국 집중포화에 침몰됐다.

10일 현대중공업(009540)은 전일대비 0.22% 하락한 44만4000원, 삼성중공업(010140)은 2.67% 내린 3만6450원에 마감했다.  대우조선해양(042660)도 0.56% 하락한 3만5200원에 장을 마쳤다.
 
STX조선해양(067250)도 5.99%, 한진중공업(097230)은 2.31%, 현대미포조선(010620)은 1.35% 내렸다. 

조선주들의 이같은 하락세는 무엇보다도 외국인들의 매도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계 창구에서는 이날 삼성중공업에 대해 63만여 주, 한진중공업 17만5000여 주, 현대중공업 5만5500여 주, 대우조선해양 5만3000여 주의 매도물량이 나왔다. 

최근 조선주들은 최대 9일에서 최소 이틀 연속 조정을 받으며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그래서일까? 이날 장 초반 조선주들은 그동안의 하락세에 분풀이라도 하듯 일제히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외국계는 이날도 장 초반부터 거세게 매도세를 보였지만 조선주들은 기관과 개인의 매수에 힘입어 오랜만에 반등하는 보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결국 외국계의 매도 공세를 이기지 못하고 조선주들은 일제히 하락한채 장을 마감했다.

조선주들이 그동안 약세를 보였던 것은 당초 올해 조선시황이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지난 1월 수주가 저조하자 전망은 그저 전망에만 그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조금씩 대두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철강관련 원자재 값이 상승하면서 선종과 제조업체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선박 가격의 약 20%~40% 를 차지하는 후판가격 상승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조선주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졌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이런 우려에 대해 단기적일 뿐, 조선 주가의 장기적인 성장 모멘텀에는 변함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봉진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월들어 조선주가 강하게 조정을 받고 있는데 1월 신규수주의 부진과 후판가격 상승 가능성 등을 그 이유로 들 수 있다"며 "하지만 이런 요인이 조선주 주가를 끌어내릴만한 이슈가 되기는 어렵다는 판단"이라고 밝혔다.

이어 "해양플랜트와 컨테이너선박의 수주 모멘텀은 이제 시작 단계"라며 "각 사 별로 1분기 중 60억~70억달러 정도의 신규 수주가 가능할 것으로 추정되고 드릴쉽에 대한 수주 모멘텀이 가장 강함은 물론, 컨테이너선에 대한 수주 문의도 많은 편"이라고 강조했다.

최원경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도 "상선 업황 정체와 하반기 이후 실적 하락 우려 등이 주가에 부정적인 요인임은 당연하다"며 "하지만 해양플랜트 업황 반등과 기타 사업부의 약진을 기반으로 한 대형 3사의 수주는 작년보다 증가해 실적 하락폭도 순수 상선 건조 조선사에 비해 상당히 적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