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방역당국 “고령층 접종률 제고·과도한 방역 지양할것”

by김윤지 기자
2022.11.29 17:14:53

中방역 당국, 고령층 백신 접종률 제고 강조
백지 시위 의식했나…"시민 불편 줄일 것"

[베이징=이데일리 김윤지 특파원] 중국 정부가 고령층의 백신 접종을 가속화하고 과도한 방역을 지양하겠다고 밝혔다.

사진=AFP
미펑 국가위생건강위원회 대변인은 29일 오후 국무원과 공동으로 진행한 방역 브리핑에서 현재 모든 지역의 전염방 예방과 통제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면서 이처럼 말했다.

방역 당국은 80세 이상 고령층에게 빠른 시일 내에 적극적으로 예방 접종을 완료하는 등 자신과 가족들의 건강을 돌볼 것을 권고하면서, 고령층의 코로나19 백신 접종률 제고하겠다고 약속했다.

서방 언론은 노인 등 고위험군의 낮은 백신 접종률이 중국 재개방의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꾸준히 지적하는 만큼 재개방을 위한 긍정적인 신호로 풀이할 수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80세 이상 중국인의 66%가 2차까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쳤으며, 3차 접종까지 마친 비율은 40%에 불과하다. 여타 국가와 비교하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이날 시장에서 기대했던 봉쇄 완화 등의 조치는 나오지 않았으나, 지난 주말 베이징·상하이 등 중국 주요 도시 곳곳에서 엄격한 방역 정책인 ‘제로 코로나’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를 의식한 듯 단계적 완화 기조 아래 ‘과학·정밀’ 방역을 통해 전염병으로 인한 대중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밖에도 △허위 PCR 검사 보고서에 대한 관리 감독을 강화하고 엄격하게 처벌하겠으며 △필요시 고위험 지역을 신중하게 확대하고 빠른 대응을 통해 빠르게 봉쇄를 해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28일 중국 본토 확진자 수는 무증상자 3만4860명을 포함해 3만8421명을 기록했다. 지난 4월 기록한 역대 최고치를 지난 23일 넘어선 이후 닷새 연속 신기록을 세웠으나, 이날 증가세가 소폭 꺾인 것이다. 해외 유입 224명을 더하면 신규 확진자는 3만8645명으로 늘어난다.

지역별로는 광둥성 8893명, 충칭시 8792명, 베이징시 4386명, 쓰촨성 1583명 순으로 확진자 수가 보고됐다. 산시(山西)성(1468명), 신장위구르자치구(1016명) 등도 1000명이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