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바이든 美대통령과 통화…우크라 사태 속 한미동맹 재확인

by권오석 기자
2022.03.10 15:10:04

굳건한 한미동맹, 긴밀한 대북 공조 등 공감대
우크라이나 침공 등 대외 여건 우려 속 한미동맹 건재함 부각
바이든, 취임 후 백악관 방문 제안에 윤석열 "직접 뵙기를 희망"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굳건한 한미 동맹과 긴밀한 대북 공조 의사를 재확인하며 `대미(美) 외교`를 시작했다. 후보 시절부터 한미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윤 당선인이 빠른 시일 내 직접 미국 백악관을 찾아갈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이날 국민의힘에 따르면, 윤 당선인은 오전 10시쯤부터 20여분 동안 바이든 대통령과 통화를 했다. 선대본부는 브리핑 자료를 통해 “바이든 미 대통령은 윤 당선인에게 ‘대한민국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승리로 이끈 데 대해 축하하며 이번 당선을 계기로 앞으로 한미 양국이 안보와 번영의 핵심축에서 더 나아가 코로나와 기후변화 대응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고 설명했다.

윤 당선인이 한반도 주변 4강 국가(미국·중국·러시아·일본) 정상과 통화한 것은 당선 후 처음이다. 그간 이날 새벽에 당선 수락 인사를 한 지 5시간여 만이다. 선대본부 측은 “윤 당선인은 바이든 대통령에 감사의 뜻을 전하고 특히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대응과정에서 미국이 동맹국과 함께 국제협력을 주도하고 있는데 대해 경의를 표했다”면서 “바이든 대통령 또한 한국이 우크라이나 사태 등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해오고 있다며 공감을 표시했다”고 전했다.



윤 당선인과 바이든 대통령 간의 통화는 과거 대통령 당선인들의 사례로 볼 때 비교적 빠른 시기에 이뤄졌다. 앞서 박근혜 전 대통령은 당선 확정 이틀째에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 약 11분간 전화 통화를 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대선 당일 당선이 확정된 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다음날 오후에 약 7분간 통화를 했었다. 윤 당선인과 바이든 대통령의 이른 통화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북한의 미사일 무력 시위 등 대외 여건이 안 좋은 상황에서 한미 동맹의 건재함을 부각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선대본부는 “윤 당선인은 북한이 연초부터 도발을 지속하고 있는 바, 더욱 굳건한 한미 공조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바이든 대통령이 앞으로도 한반도 사안에 대해 더욱 면밀한 관심을 기울여줄 것을 당부했다”며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은 북한 내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으며 최근 북한의 탄도 미사일 도발이 한국뿐 아니라 미국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되고 있는 만큼 한미일 삼국의 대북정책 관련 긴밀한 조율이 중요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바이든 대통령은 윤 당선인에게 취임 후 미국 백악관을 방문해줄 것을 제안했고 윤 당선인은 “초청에 감사하다. 조만간 직접 뵙기를 희망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