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박지혜 기자
2021.04.28 16:16:39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김무성 국민의힘 전 의원이 한 언론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계엄령 검토 지시가 있었다”고 풀어놓자, 당시 군의 쿠데타 모의를 주장했던 추미애 법무부 전 장관이 심경을 밝혔다.
추 전 장관은 28일 오후 페이스북에 “김무성 전 의원의 고백이 나왔다”며 “제가 민주당 대표로서 촛불광장이 뜨겁게 달궈질 때인 2016년 11월 중순경, 계엄령에 대한 경고 발언을 했을 때 당시의 청와대는 ‘유감이다. 무책임한 선동이다’라고 힐난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새누리당 대표, 원내대표 모두 저에게 ‘유언비어 유포의 진원지, 진앙지이고 재생산자’라고 공세를 퍼부었고, 당시 일부 언론도 ‘양치기 소녀다, 거짓말쟁이다’하고 비판을 심하게 가했었다”며 다소 억울한 감정을 토로했다.
그는 “연일 계속되는 촛불집회 속에서 무엇보다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하는 제1 야당의 당 대표로서 정부와 군의 오판을 제지하기 위해 사전 경고를 한 이후 저는 쏟아지는 온갖 비난과 공세를 묵묵히 감내해야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무성 전 의원의 고백은 도피한 기무사령관과 나머지 혐의자들에 대한 수사를 재개할 충분한 이유가 된다고 본다”며 “국민에게 총부리를 겨누겠다는 발상은 있어서도, 있을 수도 없다. 국민과 함께 지켜보겠다”고 강조했다.
조국 법무부 전 장관은 이러한 추 전 장관의 글을 페이스북에 공유하며 “당시 추미애 대표를 비난했던 사람들은 이제 뭐라고 하려는가?”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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