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 안정화"…상업용시장 공략 강화하는 삼성·LG

by신민준 기자
2020.11.02 15:39:20

삼성, 비스포크 상업용 에어컨 출시…추후 색상 추가
LG, 업계 첫 에너지효율 1등급 상업용 에어컨 선봬
마이크로LED 등 디스플레이 기술 개발 경쟁도 치열
"가정용보다 부침 적고 비중 작아 개척 여지도 커"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가 상업용(B2B) 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경기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사업 포트폴리오 다양화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얻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비스포크 상업용 에어컨(왼쪽)과 LG전자 상업용 에어컨(오른쪽). (사진=삼성, LG전자)
2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상업용 에어컨을 선보이고 추후 색상을 더 확대할 예정이다. 이번 신제품은 상업용 제품으로는 비스포크 콘셉트를 처음으로 적용했다.

기존의 획일적인 백색 디자인에서 벗어나 △프라임 핑크 △콰이어트 그레이 △세이지 블루’ 등 파스텔톤 색상 3가지를 적용했다. 이번 제품은 에어컨은 한대로 냉·난방이 모두 가능하다는 점도 특징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9월 상업용 아웃도어 텔레비전(TV) 더 테라스도 출시했다. 양자점발광다이오드(QLED) 4K 디스플레이 등을 적용했고 북미 시장에서 선보인 뒤 유럽, 한국 등으로 출시를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자영업자 매장 등을 겨냥한 삼성 비지니스TV도 판매 중이다.

LG전자도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정보기술(IT) 제품의 판매에 힘입어 상업용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특히 LG전자는 유럽 상업용 시장에 힘을 실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스위스 유통기업 알트론 AG와 손을 맞잡고 비디오월과 사이니지, 호텔 TV를 알트론의 포트폴리오에 추가했다. LG전자는 지난 6월에는 업계 처음으로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상업용 스탠드 에어콘도 내놨다. LG전자는 2017년 12월에 B2B 사업본부를 꾸리고 이듬해 비즈니스솔루션(BS) 사업본부로 명칭을 변경했다. HE사업본부 산하의 IT사업부, 소재·생산기술원 산하의 CEM사업부, 솔라연구소 등도 BS사업본부로 이관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상업용 디스플레이 시장 확대도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디스플레이 기술 개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삼성전자가 2018년 상업용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더 월 프로페셔널’을 선보인 뒤 LG전자가 지난 8월 상업용 마이크로LED를 공개했다. LG전자가 공개한 제품은 163인치의 초대형 사이니지(디지털 게시판)다. 픽셀 간격이 0.9mm로 삼성전자의 1.2mm보다 더 촘촘한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러시아 모스크바에 대형 상업용 디스플레이 쇼룸을 오픈하며 동유럽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쇼룸에는 호텔용·공항용 샤이니지 등을 진열했다. 삼성전자는 전 세계 사이니지 시장에서 독보적인 선두 주자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글로벌 사이니지 시장에서 27.3% 점유율을 기록했다. 2~4위 업체 점유율을 합친 것보다 높고 2009년 이후 11년 연속 1위다.

LG전자는지난 9월 디스플레이인 사이니지를 온라인으로 체험하는 가상공간을 국내 최초로 공개했다. LED 사이니지의 주요 라인업을 소개하는 가상 전시공간인 LED 쇼룸과 공공장소부터 기업·학교 등에서 사이니지 솔루션을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버티컬 쇼룸으로 구분돼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상업용(B2B) 시장은 가정용(B2C) 시장에 비해 진입 장벽이 높지만 부침이 적은 편”이라며 “전체 매출에서도 차지하는 비중도 다른 사업부분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아 개척할 여지도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