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박성택 중앙회 회장,위상강화보다 내실다지기 나선다

by박철근 기자
2015.03.05 14:36:25

제도혁신추진단 구성·가동…조직개편·제도혁신·공약추진팀서 혁신과제 발굴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중소기업중앙회가 회원사인 협동조합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단체로 탈바꿈하기 위한 첫 걸음을 내딛었다. 김기문 전 회장이 중기중앙회의 대외적인 위상 강화에 주력했다면, 신임 박성택(사진) 회장은 조직의 내실 다지기에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중기중앙회는 5일 “조직 변화와 혁신을 추진하기 위해 ‘제도혁신추진단’을 구성·가동한다”고 발표했다. 조직개편, 제도혁신, 공약추진 등 3개팀으로 구성되는 제도혁신추진단은 송재희 상근부회장이 단장을 맡고 김경만 정책개발1본부장이 부단장으로 실무를 총괄하게 된다.

추진단 구성에 대해 중앙회 관계자는 “그동안 중기중앙회의 성과가 있었지만 비판적인 시각이 존재하기 때문”이라며 “변화와 혁신을 통해 신뢰받는 중앙회로 전환하기 위해 중앙회 운영과 관련된 일체의 비정상적인 관행과 제도를 손 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혁신의 주체가 통상 담당업무부서인 경영기획부문이 아닌 정책개발본부가 실무를 주도하는 것은 회원사인 협동조합 중심의 조직으로 개편하기 위한 박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박 회장은 지난 2일 취임식에서 “중앙회의 기능과 시스템을 조정해서 조합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바꾸겠다”고 말했다. 그는 취임 직후 중기중앙회 임원진과 가진 티타임에서도 조합 중심의 중앙회 조직으로의 변화를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취임 직후 박근혜 대통령 중동순방 참가 등으로 본격적인 중앙회 개혁은 9일 귀국 후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추진단 중 조직개편팀은 투명하고 일하는 조직으로 변모하기 위해 기능과 시스템 중심형의 조직개편안을 마련한다. 박 회장의 선거공약에 포함됐던 조합지원 조직 확대와 회장 직속의 ‘민원실·현장 밀착형 컨설팅 지원단’ 설치가 주요 내용이 될 전망이다.



제도혁신팀은 중앙회 내의 혁신과제를 발굴·개선 작업을 담당한다.

공약추진팀은 공약내용을 검증하고 추진로드맵을 작성·제시할 예정이다. 다만 ‘중소기업협동조합 구조개선 및 지원에 관한 법률(가칭)’ 제정과 대통령 직속 ‘중소기업경쟁력강화위원회’(가칭) 설치, 중소기업경쟁력우위업종 법제화 등의 공약은 현실성이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중앙회 관계자는 “추진단은 중앙회 모든 직원을 대상으로 중앙회내의 비정상 관행과 제도개선 사항에 대한 의견수렴을 통해 조직혁신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며 “협동조합계의 발전을 위한 제도개선 사항도 함께 수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12명 내외로 구성되는 추진단은 이달 말까지 각 팀이 담당한 과제를 발굴하고 실행계획을 수립하게 된다. 추진단이 발굴한 각 과제·개혁방안은 앞으로 중기중앙회의 운영방향을 결정하는 기본 자료가 될 예정이다. 박 회장은 “변화와 개혁을 통해 중기중앙회가 중소기업과 협동조합을 위한 조직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화합과 소통으로 중소기업계의 단합도 이끌어 내겠다”고 취임소감을 피력했다.

한편 중기중앙회는 추진단이 마련한 중장기 과제를 바탕으로 4월 중에 조직개편을 단행키로 했다.

중소기업중앙회 제도개혁추진단 조직도. 자료=중소기업중앙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