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단 옆에 소각장 지으려는 김포시…인천 서구의원 반발
by이종일 기자
2023.11.07 16:08:15
민주당 서구의원 6명, 김포시청서 기자회견
"김포시의 소각장 조성사업 즉각 철회하라"
검단주민의 건강권·환경권·주거권 침해 우려
검단 도로 통해 폐기물 수송하려는 꼼수 비판
[인천·김포=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더불어민주당 인천 서구의원들은 7일 “서구 검단주민들의 건강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김포시의 광역소각장 조성사업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 더불어민주당 인천 서구을지역위원회 소속 의원 6명이 7일 김포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 = 더불어민주당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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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철 의원 등 민주당 서구을지역위원회 소속 의원 6명은 이날 김포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단주민의 건강권, 환경권, 주거권을 침해하는 김포 소각장 조성을 강력히 반대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김포시는 최근 검단과의 경계에 인접한 김포 양촌읍 학운리 1곳과 대곶면 대벽4리 2곳 등 전체 3곳을 자원회수센터(소각장) 후보지로 정했다”며 “김포 북부지역 등 여타 부지는 일절 고려하지 않고 검단 경계에 있는 3곳만 후보지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포시가 검단 경계 3곳을 후보지로 정한 이유는 검단지역 도로를 이용해 폐기물을 수송하려는 꼼수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김포시가 지난 1일 검단에서 개최한 소각장 관련 주민설명회에서 김포시 담당자는 폐기물 수송차량의 구체적 수송경로나 계획에 대한 검단주민의 잇따른 물음에 엉뚱한 답변을 하거나 침묵으로 일관했다”고 비판했다.
또 “검단은 수도권매립지로 인해 30여년간 환경피해를 받아왔다”며 “검단 경계에 김포 소각장이 생긴다면 검단은 수도권매립지 종료 이후에도 소각장에서 매일 태워지는 폐기물 분진과 악취, 그리고 폐기물 수송차량으로 인한 소음·분진으로 환경피해에 계속 시달릴 것이다”고 주장했다.
의원들은 “김포 폐기물을 처리하기 위한 소각장을 조성하다면 그에 따른 폐기물 수송계획, 관련된 도로계획 역시 김포시의 몫이다”며 “검단에 기생해 폐기물을 처리한다는 것은 절대 용납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검단 주민의 동의 없는 김포 소각장 조성은 검단 주민을 기망하는 행위이자 지역이기주의적 행태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에 김포시는 “입지선정위원회가 내년 6월까지 후보지별 평가를 거쳐 최종 후보지를 정할 것이다”며 “최종 후보지가 정해지면 기본 및 실시계획에 어떤 도로를 이용할지 반영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는 최종 후보지가 정해지지 않아 검단지역 도로 이용 여부를 알 수 없다”며 “서구의원들의 주장은 근거가 없다”고 반박했다.
김포시는 고양시와 협력해 하루 처리 용량 500톤 규모의 광역소각장을 조성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