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권도형 체포 후 가상화폐 380억원 사라져…현금화 추정”
by이준혁 기자
2023.06.08 18:38:13
“자금 흘러간 방향 추적 중”
한국 금융범죄 역사상 최장기형 선고 가능성 내다봐
[이데일리 이준혁 기자] 가상화폐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체포 직후 거액을 빼돌린 정황이 포착됐다고 검찰은 8일 밝혔다.
| 가상화폐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몬테네그로 수도 포드고리차 지방법원으로 향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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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성한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부장은 이날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권 대표가 지난 3월 붙잡힌 이후 루나파운데이션가드 소유 가상화폐 지갑에서 2천900만달러(약 378억 3000만원) 상당을 인출한 정황을 파악해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단 부장은 사라진 가상화폐와 관련해 “권도형이나 그의 지시를 받은 누군가가 이를 꺼내 시그넘 은행이 아닌 다른 곳으로 보내 현금화한 것으로 추정한다”며 “자금이 어디로 흘러갔는지를 추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과 미국의 권 대표 신병 확보전에 대해서는 “한국에서 형이 집행된 뒤 미국에서 수형 생활을 할 수 있다”면서 “국내에서 금융 사기로 징역 40년 이상을 선고받을 수 있다”며 권 대표에게 한국 금융범죄 역사상 최장기형이 선고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테라·루나 사태가 본격화하기 전인 작년 4월 한국을 떠난 권 대표는 도피행각 11개월째인 올해 3월 몬테네그로에서 출국하려다 위조 여권 사용 혐의로 체포돼 현지에 구금 중이다.
현지 법원이 그의 보석을 허가했다가 검찰이 불복하는 일이 반복되며 아직 석방은 이뤄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