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넘어 뷰티로…무대 넓히는 LG전자

by김응열 기자
2023.05.11 16:14:11

LG전자, 홈뷰티 팝업스토어로 제품 체험 경험…현장 구매도
2017년 첫 기기 출시…담당 조직 신설, 외부 전문가 영입도
‘화장품판매업’ 사업목적 추가…2030년 234조원 시장 공략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가전명가로 이름을 알린 LG전자(066570)가 가전사업을 넘어 홈뷰티로 사업무대를 확장하고 있다. 지난 1월 홈뷰티기기 신제품을 내놓은 데 이어 팝업스토어를 열고 최일선에서 고객 접점을 확대하며 홈뷰티기기를 적극적으로 알린다. LG전자는 사업목적에 화장품판매업을 추가하는 등 홈뷰티기기를 새로운 성장동력 중 하나로 육성하면서, TV와 가전 외에 다양한 영역에서 맞춤형 고객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LG전자가 12일부터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운영하는 뷰티케어 솔루션 ‘LG프라엘’의 팝업스토어에서 고객이 LG 프라엘 제품들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LG전자)
◇LG전자(066570)는 오는 12일부터 다음달 23일까지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자사의 프라이빗 뷰티 케어 솔루션 ‘LG 프라엘’의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쎄라하우스 DOSAN’으로 이름 붙인 이 팝업스토어는 ‘당신에게 맞춘 아름다움을 찾는 공간’이라는 콘셉트로 △브랜드 관심 확대 △구매 고려와 실제 구매 △사용 경험 확산 등 구매여정 전반에 걸친 고객경험 확대에 중점을 뒀다.

LG전자는 이곳에서 LG 프라엘 브랜드 소개영상을 선보이고 고객이 직접 제품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LG 프라엘은 뷰티기기 제품 브랜드로 LG전자는 지난 1월 얼굴 라인 케어 기기인 ‘LG 프라엘 더마쎄라’ 신제품을 시장에 내놨다. 팝업스토어에서는 제품 체험뿐 아니라 현장 구매도 가능하다. 방문 고객을 대상으로 한 할인 혜택과 포장 서비스도 제공한다. 이미 제품을 구매한 고객을 대상으로는 별도의 뷰티클래스도 진행한다. 팝업스토어 방문 사전 예약 시에는 맞춤 피부 진단과 메이크업 수정 서비스도 제공한다.

남혜성 LG전자 HE사업본부 홈뷰티사업담당 상무는 “팝업스토어 구성 단계에서부터 전 구매여정을 아우르는 차별화 된 고객경험 제공을 위해 고민했다”며 “다양하고 적극적인 고객과의 소통을 바탕으로 LG프라엘 브랜드를 보다 많은 고객들에게 알리고 친근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LG전자는 지난 2017년 9월 피부 탄력 관리 기기인 ‘프라엘 LED 마스크’를 출시하며 홈뷰티기기 시장에 발을 들였다. 당시 이 제품이 크게 성공하면서 LG전자는 국내 홈뷰티기기 시장에서 압도적인 위치에 올랐다. 당시 경쟁사들도 “홈뷰티는 LG전자가 1위”라고 평가했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홈뷰티기기 시장은 아모레퍼시픽과 필립스, 로레알, 클라리소닉 등과 여러 중소기업들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LG전자의 마스크 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홈뷰티기기 시장에서 확실하게 자리를 잡았다”며 “많은 회사들이 시장에서 붙고 있지만 LG전자의 경쟁력이 상당하다”고 언급했다.

LG전자는 이후에도 피부 탄력 관리기기인 인텐시브 멀티케어, 얼굴 클렌징 기기 워시팝, 클렌징 및 흡수 촉진 기기 에센셜부스터 등 제품을 내놓으며 라인업을 확대했다.

LG전자는 홈뷰티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2019년 홈뷰티사업담당 조직을 신설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외부에서 뷰티 전문가도 영입했다. LG전자는 이 조직의 첫 임원으로 남혜성 상무를 선임했는데, 남 상무는 2003년부터 2020년까지 아모레퍼시픽에서 근무하며 대표 브랜드인 ‘설화수’와 뷰티 디바이스 ‘메이크온’ 관련 업무를 담당했다. 삼양사에서도 헬스앤뷰티(H&B)사업추진실 코스메틱스 PU(Cosmetics PU)장을 지냈다.

모델이 ‘LG 프라엘 더마쎄라’를 사용하고 있다. (사진=LG전자)
◇LG전자는 지난 3월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사업목적에 화장품판매업을 추가하는 안건도 통과시키며 홈뷰티 시장에서 보폭을 넓히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LG전자는 자사 뷰티기기와 결합해 사용할 수 있는 화장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일각에선 LG그룹 내 화장품 제조사인 LG생활건강과 협업할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LG전자가 홈뷰티 시장에 주목하는 건 높은 성장성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빈츠리서치 집계 결과 2018년 91억달러(약11조9900억원) 규모였던 뷰티 디바이스 시장은 오는 2030년 약 1782억달러(234조81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평균 성장률만 약 20%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는 여러가지 시도를 많이 하는 기업인데, 홈뷰티기기 역시 사업성이 있다고 보고 발을 들였다”며 “홈뷰티기기 시장에서 자리를 잡은 만큼 관련 분야에서 꾸준하게 성장 동력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