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롯데마트, 물가 고공행진에 최저가로 ‘맞불’
by윤정훈 기자
2022.07.04 17:23:42
이마트 ‘가격의 끝’ 프로젝트 진행…계란·쌀 등 40대 필수상품 상시 최저가 제공
롯데마트, 3월부터 물가안정TF 가동해 500여 품목 관리
“가격 최종 방어선 사명 가지고 일할 것”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고물가가 이어지는 가운데 대형마트가 ‘최저가 경쟁’을 펼친다. 소비자들이 주로 찾는 생활필수품의 가격을 대폭 낮춰 장보기 부담을 덜어준다는 계획이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온라인 쇼핑몰 수준의 저렴한 가격을 내걸고 가격 방어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 이마트가 최저가 프로모션 ‘가격의 끝’ 프로젝트를 4일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사진=이마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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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139480)는 국민의 생활비 부담을 확 덜어주겠다는 목표로 ‘가격의 끝’ 프로젝트를 4일부터 실행한다고 밝혔다. 지속적인 최저가 관리를 통해 고객에게 ‘이마트에서 장보는 게 가장 저렴해서 확실히 이득’이라는 인식을 확실히 심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고객이 많이 구매하는 40대 필수상품의 가격을 내리고 상시 최저가로 제공하기로 했다. 인플레이션의 장기화가 우려되는 가운데 소비자에게 꼭 필요한 상품을 싸게 공급한다는 대형마트 ‘업(業)의 본질’에 충실한다는 의미다.
40대 필수상품은 우유·김치 등 가공식품 17개, 계란·양파 등 신선식품 7개, 화장지·비누 등 일상용품 16개로 이뤄졌다. 최저가 관리를 위한 원동력은 오랜 기간 이마트가 축적한 매입 경쟁력이다. 이마트는 주요 상품을 대량 매입하고 산지를 다변화해 많은 상품의 최저가가 유지되도록 할 것이다.
주요 상품들을 살펴보면 알찬란(계란 30구)은 종전 7480원에서 6730원으로 싸진다. 양파(3입)는 1800원에서 990원으로 45% 가량 인하한다. 쌀(여주쌀 진상 10kg)은 3만 1900원에서 2만9900원으로, 콩나물은 2590원에서 2340원으로 각각 인하한다. 주요 식재료 가격 인하로 가정은 물론 소규모 식당까지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강희석 이마트 대표는 “고물가로 근심이 커진 고객들의 부담을 덜고자 ‘가격의 끝’ 프로젝트를 시작한다”며 “지속적인 최저가 관리를 통해 고객들에게 ‘이마트에 가면 김치 계란 등 나에게 꼭 필요한 상품을 가장 싸게 살 수 있다’라는 메시지를 확실하게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 고객이 서울 잠실 롯데마트 제타플렉스점에서 캐나다산 돼지고기를 고르고 있다(사진=롯데마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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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는 지난 3월부터 물가안정 TF를 꾸리고 고객의 장바구니 부담을 낮추기 위한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특히 이 TF는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가 올해 초 “롯데마트가 고물가 시대에 최후의 가격 방어선이 될 수 있어야 한다”는 특명에 따라 시작됐다.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는 물가에 대형마트로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강조한 것.
물가안정 TF의 ‘프라이싱(Pricing)팀’은 합리적인 소비자 가격의 적절성과 각 상품 특성에 따른 가격 분석을 통해 실질적으로 고객이 가격 혜택을 볼 수 있도록 물가관리에 집중한다.
특히 카테고리별 매출 상위 30%에 차지하는 생필품 500여 품목을 집중적으로 관리한다. 신선 및 가공식품부터 주방용품까지 실생활에 민감할 수 있는 상품 가격에 대한 방어를 통해 가계물가 안정에 기여하고자 하는 목적이다. 매주 목요일 또는 필요에 따라 실시간으로 가격 수준을 평가해 매가를 조정하거나 대안을 찾고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MD는 지난 5월께 국내 삼겹살 가격이 100g당 4000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연초부터 캐나다 업체와의 릴레이 협의 끝에 작년보다 거의 3배에 이르는 물량을 선점해 삼겹살 구입고객에게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다양한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물가를 안정시킬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정재우 롯데마트 상품본부장은 “고공행진을 거듭하는 물가를 모두 막을 수는 없다”면서도 “대형마트가 가격의 최종 방어선이라는 사명감을 갖고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