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종식·배준영 “제고 이전 반대…셀트리온 100억 지원하라”

by이종일 기자
2021.06.29 15:43:22

도성훈 인천교육감에게 반대 입장 피력
허 의원 "원도심 소외감, 원점서 재검토하라"
배 의원 "주민 압도적 반대, 계획 철회하라"

허종식(왼쪽)·배준영 국회의원.


[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허종식(더불어민주당·인천 동구미추홀갑)·배준영(국민의힘·인천 중구강화옹진) 국회의원이 인천시교육청의 제물포고등학교 송도 이전 계획을 반대하고 나섰다.

허 의원과 배 의원은 29일 인천교육청에서 도성훈 교육감과 제물포고 이전에 대한 간담회를 진행하며 반대 입장을 피력했다.

허 의원은 “원도심과 신도심 격차로 인한 주민의 소외감·상실감이 심각한 상황임을 직시해야 한다”며 “교육청은 주민 의견을 적극 수렴해 제물포고 이전 계획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고 이전 논란을 계기로 지역사회와 정책당국이 원도심 학교 발전에 대한 로드맵을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배 의원은 “원도심 주민이 교육 불평등과 공동화 우려로 압도적으로 제고 이전을 반대하고 있다”며 “인천교육청이 일방적으로 송도로 옮기는 것은 있을 수 없다. 이전 계획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두 의원은 제물포고의 송도 이전 시 셀트리온이 야구부에 100억원을 지원하겠다고 표명한 것에 대해 “송도 이전을 전제로 대기업이 지원하기보다 현 위치에서 학교를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00억원 야구부 지원 계획은 서정진(제물포고 출신) 셀트리온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도성훈 교육감은 올 3월 기자회견에서 “중구 전동에 있는 제물포고를 연수구 송도로 이전하는 계획을 구상하고 있다”며 “제고 동창회가 학교 이전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인천교육복합단지(진로교육원·도서관 등)를 제고 (중구) 부지에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복합단지 부지를 물색하던 중 동창회 제안으로 제물포고를 검토했고 교육청이 생각했던 터와 맞았다”고 설명했다.

도 교육감의 기자회견 이후 중구·동구에서는 제물포고 이전을 반대하는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게 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