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in이슈]조경태 "당권 후보, 빅(Big)3 아닌 빈(貧)3일 뿐"
by김진우 기자
2014.12.11 16:51:40
[이데일리 김진우 기자] “‘빅(Big)3’(문재인·정세균·박지원)는 무슨 빅3. ‘빈(貧)3’일 뿐이다.”
조경태(46·부산 사하 을·3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11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2·8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출마가 유력한 당권주자 3인방에 대해 “계파 기득권 지키기에 혈안이 돼 있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새정치연합은 이번 전당대회에서 전례에 따라 당대표는 3명, 최고위원은 8명으로 ‘컷오프’(예비경선)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이른바 당내 지분이 많은 빅3를 제외한 다른 후보군은 당대표 본경선에도 오르지 못하게 된다.
조 의원은 “빅3가 진정한 빅3라면 컷오프 없이 본경선에서 전당원 투표를 통해 당대표를 선출토록 하자”며 “컷오프를 하게 되면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해 전당대회 흥행에도 참패할 것이다. 30만 당원에게 투표권을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새정치연합은 오는 27~28일 전당대회에 나설 후보자 등록을 받은 후 내년 1월6일 예비경선을 치른다. 예비경선은 국회의원과 지역위원장, 광역·기초단체장 등 400여명으로 구성된 중앙위원의 1인1표 투표로 진행된다. 본경선은 대의원 50%, 당비를 내는 권리당원 30%, 일반국민과 일반당원 20% 비율로 투표 결과를 합산해 결론을 낼 가능성이 높다.
조 의원은 “이들이 왜 빅3인가. 이들이 줄 세우고 있는 국회의원 숫자를 갖고 빅3를 판단해서는 안 된다”며 “정당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당원들의 힘을 모아 당 지도부의 지도력을 세우기 위해서는 전당원 투표를 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조 의원은 당의 불모지인 영남에서 3선을 지냈지만 지난해 5·4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에 선출되기 전까지 변변한 당직도 맡지 못한 비주류다. 지난 2012년 민주통합당(현 새정치연합) 대통령후보 경선에서는 ‘문재인 저격수’를 자임하며 출마했지만 5명의 컷오프(문재인·손학규·김두관·정세균·박준영)에서 탈락했다.
조 의원은 2002년 새천년민주당 노무현 대선후보 사퇴 주장이 빗발칠 때 이를 온몸으로 막아 낸 ‘원조 친노’(친노무현)이기도 하다.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 사건과 서해 북방한계선(NLL) 논쟁 등에서 당론과 어긋나는 소신발언을 잇따라 하면서 ‘돈키호테’란 별명이 붙기도 했다. 당대표 출마를 준비 중인 조 의원의 다음 행보에 정치권의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