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마지막날 '국방혁신' 점검한 尹 "드론작전사령부 임무 막중"

by권오석 기자
2023.08.08 18:13:19

8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방혁신위원회’ 2차 회의 주재
합동군사전략, 드론작전사령부 작전 수행방안 등 안건 논의
尹 "북한이 감히 싸움 걸지 못하도록 막강한 강군 돼야"
휴가 마지막날 사실상 복귀…잼버리·태풍 대비 긴급회의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8일 “북한의 위협에 압도적인 대응 역량을 갖추고, 감히 싸움을 걸지 못하도록 우리 군을 막강한 강군으로 바꿔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방혁신위원회 2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방혁신위원회’ 2차 회의를 주재, 국방혁신을 성공리에 추진하기 위한 핵심 안건들을 논의했다. 안건은 △합동군사전략 △드론작전사령부 작전 수행방안 △2024~2028 국방중기계획(방위력개선분야) 재원배분 방안 총 3건이었다.

윤 대통령은 모두발언을 통해 “북한의 비대칭 위협에 대비하기 위한 우리 군의 군사 전략과 작전수행 개념, 드론작전사령부의 작전 방안과 전력증강계획의 뼈대가 되는 중기 재원 배분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것은 매우 시의적절하다”고 평가했다.

국방혁신위원회는 지난해 12월 제정된 ‘국방혁신위원회의 구성 및 운영에 관한 규정(대통령령)’에 의거 설치된 대통령 직속의 위원회로, 윤 대통령이 위원장을 맡고 있다. 위원회는 국방혁신 추진과 관련된 계획, 부처 간 정책 조율, 법령 제·개정, 예산 확보 등에 관한 사항을 검토한다.

윤 대통령은 앞서 지난 5월 첫 회의를 열고 매 분기별 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 위원단은 국방부 장관과 국가안보실장 및 군사안보·국방과학기술 분야 민간위원 8명으로 구성됐다. 대북 강경 기조로 북한을 두려움에 떨게 한 인물로 알려진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이 민간위원에 포함돼 주목을 받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향후 우리 군의 합동작전수행 개념과 작전 계획을 발전시켜야 한다. 군의 전략 증강 계획도 이러한 군사 전략과 작전 수행 개념에 맞춰 조정돼야 한다”면서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재원 배분으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억제와 대응 능력을 최우선으로 구축하고 당장 긴요하지 않은 무기체계의 전력화 사업은 과감히 조정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이날 논의 안건 중 하나인 드론작전사령부의 역할론을 직접 거론했다. 지난해 12월 북한 무인기가 우리 영공을 침범하는 초유의 사태가 일어난 이후, 윤 대통령의 지시를 받은 군 당국은 내달 드론작전사령부 창설을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윤 대통령은 “드론작전사령부의 임무가 막중하다”며 “북한 무인기 도발 시 방어작전을 주도하고 공세적인 전력운용을 통해 군의 단호한 대응의지를 보여줘야 한다”며 “이를 위해선 실전적 훈련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즉각적인 임무수행이 가능한 역량과 태세를 갖춰야 한다”고 주문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군 장병들의 ‘정신전력’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싸워서 이기는 강군이 되기 위해서는 우리 장병들이 확고한 대적관과 군인정신으로 무장해야 한다”며 “자유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반국가적 주장과 왜곡된 역사관을 바로잡고 장병들이 올바르게 인식할 수 있도록 정신전력 극대화에도 힘써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까지 공식 휴가 일정이었던 윤 대통령은 잼버리 후속 대책을 비롯해 한반도로 북상 중인 태풍 ‘카눈’ 대비책 마련 등을 위해 집무실로 복귀했다. 윤 대통령은 대통령실에서 참모들과 회의를 열고 잼버리 관련 수송 및 숙박 현황 등을 보고받고 전반적인 상황을 점검했다. 아울러 태풍 카눈과 관련해 긴급회의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