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명철 기자
2016.12.09 16:14:20
현대證 “내년 조기 대선, 글로벌 변화 대응 기대”
“소비심리 일부 개선, 주가 추가 상승은 제한적”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현대증권은 9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에 따른 국내 증시 영향에 대해 탄핵 부결 리스크가 없어진 것은 긍정적이지만 이미 기대감이 선반영됐기 때문에 추가 주가 상승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류용석 현대증권 투자건설팅센터 시장전략팀장은 “부결이 됐을 경우 예상됐던 국내 증시 단기 충격과 정치적 리스크에 따른 외국인 부정적 시각, 환율 변화 등을 걱정하지 않게 된 것이 가장 큰 변화”라며 “다만 가결은 현재 증시가 예상하던 상황이어서 추가로 상승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2000선을 밑돌던 주가가 반등해 2020선까지 올라온 것은 달러와 금리 안정 등 외부 요인도 있지만 내부에서 가결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이라는 게 그의 해석이다.
앞으로 중장기 정치 불확실성은 완화됐다는 판단이다. 그는 “대통령 탄핵으로 국무총리 대행체제와 조기 대선 등 정치적 공백이 생기기는 하겠지만 부결 시 우려됐던 행정·입법부 대응능력 상실에 비하면 훨씬 나은 상황”이라며 “주말마다 집회에 참여했던 국민들이 일상으로 돌아가는 등 국민정서 안정에도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김영란법으로 국내 소비가 위축된 가운데 연말 소비시즌을 앞두고 단기 소비심리가 개선될 여지도 있다”고 덧붙였다.
조기 대선이 이뤄질 경우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정세 변화에 더 빠르게 대응하는 원동력이 마련될 것으로도 예상했다. 류 팀장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온건한 통화정책을 유지하는 가운데 내년 도널드 트럼프는 미국 대통령 취임 후 강력한 재정 부양책을 쓸 것으로 예상된다”며 “새로 창출되는 정권이 대외 변수와 맞물리면서 이상적인 정치적 조합이 마련될 수도 있다”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