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구조개편 '회오리'..대우인터 매각설까지

by정태선 기자
2014.04.29 19:18:10

내달 16일 이사회서 개편 윤곽..계열사 10곳 통폐합 '솔솔'
3대 키워드 "철강 집중·신사업 육성·재무 개선"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포스코가 최대 계열사인 대우인터내셔널 매각을 포함한 다양한 조직구조 개편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철강 본연의 경쟁력 강화를 강조하며 경영비전으로 ‘위대한 포스코(포스코 더 그레이트)’를 내세운 권오준 회장의 구체적인 혁신 청사진이 조만간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005490)는 외부 컨설팅사에 그룹 전반의 구조재편 방안을 의뢰해 최근 보고서를 전달받았다. 개편안에는 46개 계열사를 올해부터 합병과 분할, 매각, 청산 등을 통해 대수술하고 31~34개 내외로 줄이는 방안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 가치경영실은 이 같은 보고서 내용을 참고로 구조재편안을 확정해 내달 16일 열리는 임시 이사회를 거쳐 발표할 예정이다.

특히 포스코가 인수한 지 4년밖에 되지 않은 대우인터내셔널의 매각설이 나올 정도로 전 계열사가 경쟁력 검증의 도마 위에 올라 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매각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면 국내 철강 유통을 맡은 포스코 P&S와 합병하는 방안 등도 제시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개편안은 시나리오별로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모두 철강 경쟁력 강화와 신성장동력 육성, 재무구조 개선의 3가지 큰 틀에서 방향을 잡았다. 포스코건설은 포스코플랜텍과 포스코A&C를 합병하는 안을 고려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포스코플랜텍은 해양·모듈 사업을 축소하고 포스코A&C는 설계와 시공을 일괄수행하는 디자인빌드(D/B) 사업에서 철수하는 방안이 떠오르고 있다.

포스코에너지는 포스코의 모든 에너지 사업 부문을 흡수하고, 액화천연가스(LNG)복합발전이나 부생가스 복합발전 뿐만 아니라 연료전지, 태양광, 자원순환 등의 업무를 총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앞서 지난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조용두 포스코 가치경영실 상무(재무위원)는 권오준 회장이 진행 중인 사업구조 개편에 대해 “획기적인 변화를 준비하고 있으며 과감한 투자비·인력조정 등이 수반될 것”이라고 예고하면서, 다만 “인위적인 명예퇴직 등 인력 감축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계열사 재무구조 개선 차원에서 추진하는 기업공개(IPO)와 관련 “포스코에너지, 포스코건설, 포스코특수강 등의 IPO를 검토 중이며 이 가운데 포스코에너지가 가장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개편안과 포스코 관계자는 “현재 사업구조 개편에 대해 여러 방안이 논의되고 있지만,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내달 16일 이사회를 통해 구체적인 윤곽이 보고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