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옹졸 레드카펫으로 美국무장관 맞아 '눈길'

by김윤지 기자
2025.03.14 15:46:15

캐나다 초미니 레드카펫…반미 감정 표출?
"외교적 불만 간접적 표시" SNS 화제
트럼프 "美 51번째 주로" 연일 캐나다 자극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13일(현지시간) 캐나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한 가운데 캐나다가 짧은 레드카펫으로 루비오 장관을 맞이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작한 관세 전쟁으로 인한 캐나다인들의 반미 감정을 간접적으로 드러낸 것 아니냐는 반응이다.

12일(현지시간)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에 참석하기 위해 군용기를 타고 퀘벡시 장 르사주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사진=AFP)
AP통신 등에 따르면 루비오 장관은 G7 외교장관에 참석하기 위해 전일 군용기를 타고 퀘벡시 장 르사주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공개된 사진에서 루비오 장관은 비행기 계단 아래 짧은 레드카펫을 밟았다. 해외 정상이나 장관 등 귀빈을 환영하기 위해 통상 깔리는 일반적인 레드카펫 대비 짧은 길이라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이를 두고 소셜미디어(SNS)에선 미국에 대한 캐나다의 적대적인 감정을 간접적으로 표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루비오 장관이 퀘벡을 방문한 12일엔 트럼프 행정부의 철강 및 알루미늄 25% 관세 부과가 발효됐다. 캐나다는 이에 맞서 이날부터 철강 및 알루미늄 제품 등 298억 캐나다달러 규모의 미국산 상품에 대한 보복관세 부과 방침을 발표했다. 캐나다산 수입품에 대한 미국의 25% 관세 부과에 대한 보복 관세로서 캐나다 정부가 300억 캐나다 달러 규모의 미국산 수입품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는 조치와는 별개다.



지나 2월 뮌헨 안보 회의 참석을 위해 독일 뮌헨 국제공항에 도착한 J.D. 밴스 미국 부통령과 그의 가족들.(사진=AFP)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를 상대로 “미국의 51번째 주(州)로 편입돼야 한다”는 조롱을 이어가 캐나다인들의 반미 감정을 자극하고 있다. 쥐스탱 트뤼도 전 캐나다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그가 원하는 것은 캐나다 경제의 완전한 붕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편입 발언이 단순한 조롱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지난해 12월 앙골라를 방문한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사진=AFP)
한편 캐나다가 올해 G7 의장국을 맡은 이번 G7 외교장관 회의에선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 논의 외에도 중동 정세, 인도·태평양 지역 안보 등이 주요 의제로 포함됐다.

AP통신은 “무역 전쟁이 격화되면서 미국과 동맹국들 간 관계에 불확실성이 커졌다”면서 “캐나다에 첫 공식 방문한 루비오 장관이 영국, 캐나다,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일본 등의 외무장관들에게 수많은 불평을 들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