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와 황사’...건강위협의 심각성과 대응방법은?

by이순용 기자
2023.05.10 17:22:40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삭막한 겨울과 꽃샘 추위가 지나가고 꽃들이 만개하는 봄이 찾아왔다. 화창한 봄날을 기대하고 올려다 본 하늘은 뿌옇고 흐리기만 한데 이유는 미세먼지와 황사 때문이다. 미세먼지와 황사로부터 건강한 생활을 위한 대처방법에 대해 유성선병원 호흡기내과 양지영 전문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언젠가부터 건강과 관련된 이슈가 되어버렸고 매일 뉴스와 날씨를 확인하면 미세먼지 주의보를 체크하는 등 우리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게 되었다. 중국, 몽골의 흙먼지가 바람에 의해 밀려오는 황사가 자연현상인 반면, 석유, 석탄 같은 화석연료의 연소물과 자동차 매연, 공장에서 다량으로 배출되는 인위적 오염물질의 혼합체가 미세먼지다.

미세먼지는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은 입자로 크기에 따라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로 분류한다. 크기가 매우 작기 때문에 호흡을 통해 기관지와 폐로 유입되며 혈류로 들어갈 수 있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결국 시각적인 공해 뿐만 아니라, 장기간 노출될 경우 호흡기 질환과 안질환, 피부질환 등 다양한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입자가 작은 초미세먼지는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해당 질병의 악화를 일으키며, black carbon등의 발암물질을 포함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심장 폐 관련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어, 결과적으로 사망률의 증가를 유발할 수 있다. 특히 봄철에 유행할 수 있는 천식, 기관지염 등의 증상악화를 유발 할 수 있으며, 심혈관 질환(협심증, 심근경색, 부정맥) 등의 악화, 발생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 또한 체내에 유입된 미세먼지는 활성산소 부산물을 통해 세포노화를 촉진시키며, 염증반응을 유도하여 조직 손상을 일으키게 된다.



영유아, 노인, 임산부, 만성호흡기, 심혈관, 뇌혈관 환자의 경우 특히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데 같은 미세먼지에 노출 되더라도 위험도가 더 증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임산부의 태아 또한 미세먼지 노출 시 발달, 성장에 영향을 받을 수 있으며, 추후 소아천식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미세먼지 노출 시 발생할 수 있는 증상은 다양하지만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호흡기관련 증상이 가장 많으며, 기침, 객담의 증가, 가슴 답답함과 호흡곤란, 쌕쌕거림 등의 이상호흡음을 유발할 수 있고, 가려움증과 따가움 등의 피부증상과 이물감, 통증, 가려움증 등 결막염등의 안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또 하나의 불청객은 바로 꽃가루가 있다. 봄철에 많이 발생하는 꽃가루는 삼나무, 자작나무, 오리나무 등에서 나오며,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다량으로 나오면 먼지처럼 보인다. 데이지, 국화, 과꽃 등은 피부염을 유발할 수 있는 꽃가루로 알려져 있고,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꽃가루를 통해 호흡기, 피부, 안질환이 발생할 수 있으며, 알레르기 비염, 천식, 결막염, 아토피, 피부염 등이 악화될 수 있다. 꽃가루 알레르기는 알레르기 항원검사, 피부반응검사, 피부패치테스트 등을 통해 진단할 수 있다.

이런 미세먼지로 인한 증상들의 발생을 막거나 최소화 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는 어렵다. 개인이 실천할 수 있는 예방법은 노출을 최소화 하는 것이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은 되도록 외출을 삼가고, 외출을 피할 수 없을 경우 미세먼지차단용 방진 마스크를 착용하는 방법이 있다. 또한 외출하였다가 귀가 후 세수, 샤워 등을 통해 몸에 남아있는 미세먼지를 씻어내는 것이 좋다. 또한 실내로의 유입을 막기 위해 농도가 높은 낮 시간에는 창문을 되도록 닫아두는 노력을 할 수 있다.

선병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