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4억짜리 럭셔리 주방…삼성전자 '데이코 시너지' 승부수
by이다원 기자
2022.05.02 15:20:42
새단장 마친…6년전 인수한 美명품 데이코 하우스 쇼룸 가보니
명품 가구와 어우러진 데이코존·'아침과 저녁' 콘셉트 인피니트존
삼성전자 "프리미엄 가전으로 소비자 공략…B2B 사업 확대" 포부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누구나 한 번쯤 살아보고 싶은 집을 상상하곤 합니다. 미국 럭셔리 빌트인 가전 브랜드 데이코와 6대 명품 주방 가구, 그리고 삼성전자 비스포크 인피니트 가전으로 가득 찬 새 데이코 하우스를 체험해 보시죠.”(삼성전자 관계자)
2일 오전 10시 서울 삼성디지털프라자 삼성대치본점 4층. 공식 오픈 하루 전 찾은 럭셔리 빌트인 가전 데이코 체험 공간인 ‘데이코 하우스’에 들어서자, 프리미엄 빌트인 가전과 독일·이탈리아 등 유럽 프리미엄 주방 가구가 특징에 맞게 어우러진 모습이 한눈에 펼쳐졌다. 데이코는 1948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시작한 럭셔리 빌트인 가전 브랜드다. 삼성전자는 2016년 데이코를 인수한 이후 2019년 5월 쇼룸 데이코 하우스를 열고 운영해 왔는데, 이번에 새 단장을 마치고 3일부터 일반에 공개한다. 일대일 투어를 제외하곤 예약 없이도 자율관람이 가능하다.
| 2일 서울 대치동 삼성디지털프라자 삼성대치본점에 위치한 ‘데이코 하우스’ 4층 데이코 존에서 삼성전자 직원이 럭셔리 빌트인 가전 ‘데이코(Dacor)’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이다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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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코 하우스 쇼룸은 크게 ‘데이코 존’과 ‘인피니트 존’으로 구성됐다. 데이코 존에서 가장 눈에 띈 건 냉장 라인. 1도어 형태의 컬럼 냉장고와 상부 냉장실 문을 양쪽으로 열 수 있는 T타입 냉장고 두 가지로 나뉜다. 이중 컬럼 냉장고는 1도어 형식인데다 손잡이를 당기지 않고 살짝 밀기만 해도 문이 열리는 푸시 기능을 탑재했다. 냉장·냉동·와인·김치 등 네 가지 모듈로 구성해 선택 폭도 넓다. 또 ‘콰트로 플렉스 존’ 기능을 적용한 인덕션에도 눈길이 쏠렸다. 2~4개 구간을 원하는 대로 이어붙일 수 있어 긴 팬을 사용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인덕션 앞쪽 구간에선 고온으로 조리하고, 뒤쪽에선 저온으로 음식을 데우는 등 구간마다 온도를 조절할 수 있어 보다 편리한 사용이 가능하다.
5층 비스포크 존에는 삼성전자 비스포크 인피니트 라인이 차분한 분위기 속에 전시돼 있었다. 가구 디자이너 문승지씨와 협업해 만든 이 공간의 콘셉트는 ‘블렌디드 플로어’다. 아침과 저녁을 모티브 삼아 공간과 시간의 연결을 구현한 것이 핵심이다. 아침의 고요함을 연상시키는 주방과 티룸, 저녁의 편안함을 떠오르게 하는 홈 라운지와 홈 와인바 등에는 비스포크 인피니트 라인의 냉장고, 식기세척기, 인덕션, 후드 등 주방 가전이 녹아들어 있었다.
| 2일 서울 대치동 삼성디지털프라자 삼성대치본점에 위치한 ‘데이코 하우스’ 5층 인피니트 존 전경. 이 곳에는 삼성전자 비스포크 인피니트 라인 제품이 곳곳에 배치돼 있다.(사진=이다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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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포크 존에서도 냉장고의 존재감은 컸다. 인피니트 냉장고는 원도어 형식으로, 세라믹과 알루미늄, 메탈까지 3개 소재·5개 색상으로 구성할 수 있다. 가까이 손을 대기만 하면 자동으로 문을 여는 ‘오토 오픈 도어’ 기능을 탑재했다. 냉장실 문을 열면 물이 자동으로 채워지는 ‘오토필 정수기’가, 냉동실에는 자동으로 얼음을 만드는 ‘오토 듀얼 아이스 메이커’가 탑재돼 있다. 삼성전자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스마트싱스’를 통한 제어도 가능하다.
비스포크 와인 냉장고는 고급스러운 디자인에 다목적 기능까지 더했다. 상중하 3개 구역으로 나눠 와인 종류에 따라 최적의 온도에서 보관할 수 있게 했다. 저진동·저소음을 위한 디지털 인버터 컴프레서와 자외선 차단 유리까지 적용해 와인의 맛과 풍미를 지킬 수 있도록 했다.
| 2일 서울 대치동 삼성디지털프라자 삼성대치본점 5층 데이코 하우스 인피니트 존에 위치한 삼성전자 비스포크 인피니트 냉장고를 직원이 소개하고 있다.(사진=이다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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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 요리를 서로 다른 온도에서 조리할 수 있는 비스포크 빌트인 오븐과 빠르고 편리한 조리가 가능한 스피드 컴팩트 오븐, 최대 7400와트 고출력이 가능한 올 플렉스 인덕션과 냉장고와 동일한 소재를 적용한 식기세척기 등도 눈길을 끌었다. 식기세척기는 스마트싱스 쿠킹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조리한 음식에 맞는 세척 코스를 추천해줬다. 세척이 끝나면 자동으로 문이 열리는 기능도 갖췄다.
가격은 데이코 제품의 월등히 비싸다. 냉장고나 와인셀러만 해도 1000만원이 이상이다. 데이코 존에 있는 가구·가전까지 아우르면 총 구매가격은 최대 4억원에 달한다고 한다. 반면 비스포크 인피니트 인피니트 냉장고가 500만원(1도어 기준)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삼성전자는 데이코와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향후 프리미엄 가전에 집중하는 한편 B2B(기업간거래)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이강협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부사장은 “삼성전자가 데이코를 인수한 뒤 양 브랜드 간 시너지로 데이코 매출이 2배 이상 성장했다”며 “이번 데이코 하우스 새단장을 계기로 국내 빌트인 가전 사업을 한층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