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성 갖춘, 도전적' 인재 발탁..임원인사로 본 SK ICT의 미래

by김현아 기자
2018.12.06 15:57:15

기술원 출신 장홍성, 외부 영입 장유성이 IoT와 AI 사업담당
5G 중앙에서 챙긴다..AI와 데이터 특화 R&D 조직개편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SK텔레콤(대표 박정호) 역사상 가장 많은 30여 명의 임원이 교체된 2019년 정기인사. 박정호 사장이 평소 강조하던 “기존 성공방식으로는 안 된다”는 의지가 여실히 드러났다.

맡은 일만 잘하는 복지부동형이 아니라, 산업의 변화 속도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는 열린 사고와 도전 정신을 갖춘 젊은 리더들을 적극적으로 발탁했다. 개인고객 중심의 기존 이동통신(MNO) 사업으로는 더이상 생존이 어렵다는 절박함때문이다.

5G가 되면 사람과 사물, 사물과 사물간 연결성이 강화되는 만큼, 5G라는 아우토반 위에 똑똑한 서비스를 만들 AI와 데이터 전문가를 우대하면서, 미래 기술을 텔레콤 본체뿐 아니라 미디어(SK브로드밴드)·보안(ADT캡스)·커머스(11번가)·플랫폼 서비스(SK플래닛)에 접목하는 구조를 만들었다.

다만, 당장 수익을 내는 MNO사업부장에는 신뢰하는 유영상 코퍼레이트센터장을 부사장으로 승진 발령했고, 내년 대형 인수합병(M&A)을 앞둔 SK브로드밴드는 박 사장이 대표를 겸임하면서 마케팅 전문가인 윤원영 전무를 운영총괄로 선임했다.

이번 인사에서 사장 직속으로 만들어진 성장담당 조직은 IoT/데이터 사업단과 AI/모빌리티사업단이다. 모두 5G 시대 핵심 영역이다.

장홍성 IoT/데이터 사업단장
IoT/데이터 사업단은 장홍성 단장이 맡는다. 장 단장은 종합기술원 출신으로 솔루션기술원장을 역임했다. 연구소에서 상용기술을 개발한데 이어, 앞으로는 스마트 시티, 보안 인증, 스마트 팩토리, 데이터 마케팅 등 성장 가능성이 있는 사업을 맡는다.

AI/모빌리티 사업단은 세계적인 자연어 기반 지식 엔진 울프램 알파(Wolfram Alpha)의 창립 멤버인, 장유성 단장이 맡는다. 인공지능 누구(NUGU) 중심의 AI 포털과 T 맵, T 맵 택시, 자율주행 등 모빌리티 영역에 집중한다.

‘누구 컨퍼런스 2018’에서 발표하는 장유성 AI/모빌리티 사업단장
내년 상용화될 5G는 CEO 및 기술·서비스·BM·전략 조직 리더들이 참여하는 ‘5GX 톱팀(Top Team)’에서 이끈다.



‘5GX 톱팀(Top Team)’의 팀장은 박정호 사장이 직접 맡고, 박진효 ICT 기술센터장(부사장), 유영상 MNO사업부장(부사장), 윤원영 SK브로드밴드 운영총괄(전무)를 중심으로 10여 명의 인재가 사무처 역할을 한다. 기술전문가인 박 센터장, M&A 전문가인 유 부사장, 마케팅 전문가인 윤 전무가 핵심이다.

AI와 데이터를 중심으로 R&D 체계도 바꿨다.

5G가 자율주행차나 원격 의료를 가능하게 만드는 고속도로라면 AI와 데이터는 그 길을 달리는 똑똑한 서비스를 만들 핵심 기술이기 때문이다.

김윤 AI센터장
AI센터는 연초 영입된, 애플 AI 비서 ‘시리’의 음성인식 개발팀장 출신인 김윤 센터장이 맡는다. DT센터는 LG이노텍, 휴맥스, LG전자, 티맥스소프트, 쿠팡 등을 거쳐 2014년에 입사한 조동환 센터장이 맡는다.

AI센터는 SK ICT군의 이동통신, 미디어, 보안, 커머스에 접목될 AI 기술 개발 지원을 맡는다. DT센터는 2년 내 각 사업 조직과 ICT 관계사들의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을 담당한다.

조동환 DT센터장
박정호 사장은 “모든 조직을 5G 실행에 적합한 체계로 전면 재편한다”며 “지금까지의 성공 방식으로는 미래 성장을 담보할 수 없어, 젊고 실력 있는 인재를 과감히 발탁해 혁신하는 조직문화를 대폭 강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