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회장, 사업구조 혁신 돌풍..연초 잇단 성과

by성문재 기자
2017.02.02 15:04:56

반도체 수직계열화 이어 화학 고부가화 박차
다우케미칼 EAA사업 인수..해당분야 1위 도약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공격 경영이 연초부터 결실을 맺고 있다. 지난달 23일 LG실트론 지분 51%를 6200억원에 인수하며 반도체 수직계열화에 나선 데 이어 이번에는 미국 다우케미칼의 고부가 제품 사업을 품에 안으며 화학사업의 고부가화에 박차를 가했다.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인 17조원 투자를 선언한 최 회장은 사업구조 혁신에 대한 강한 의지를 하나씩 현실화하며 미래성장 기반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SK그룹은 올해 국내외 인수합병(M&A)과 지분투자 등에만 4조9000억원을 투입할 방침이다.

SK이노베이션(096770)은 2일 화학사업 자회사인 SK종합화학을 통해 세계 2위 화학기업인 다우케미칼의 에틸렌 아크릴산(EAA) 사업을 3억7000만달러(약 4270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 텍사스에 있는 프리포트 생산설비와 스페인 타라고나의 생산설비 등 다우케미칼의 글로벌 생산시설 2곳과 제조 기술, 지적 재산, 상표권 등을 확보했고 단숨에 에틸렌 아크릴산 제품의 글로벌 선두 업체로 도약했다.



에틸렌 아크릴산은 기능성 접착 수지(Adhesive Copolymer) 중 하나로 알루미늄 포일이나 폴리에틸렌 등 포장재용 접착제로 주로 활용된다. 다우케미칼의 프리마코(PRIMACOR) 브랜드로 널리 알려져 있다.

기존 제품과의 시너지를 통해 고부가가치 포장재(Packaging)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우케미칼의 선진 핵심기반 기술을 바탕으로 고부가 제품군을 다양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 회장은 지난해 확대경영회의와 CEO 세미나를 통해 “현 경영환경 아래 변화하지 않는 기업은 서든데스(Sudden Death·돌연사) 할 수 있다”며 고강도 혁신을 주문했다. 연초 시무식에서는 “국내외 경영환경이 불확실할수록 투자와 채용에 적극 나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이를 통해 더 큰 행복을 만들어 사회와 나눠야 한다”고 경영진들에 당부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올해는 SK이노베이션이 ‘에너지·화학분야의 글로벌 일류기업’으로 가기 위한 사업구조 혁신의 원년”이라며 “이번 고부가 화학사업 인수를 시작으로 신규 M&A와 글로벌 파트너링 발굴에 박차를 가해 기업가치 30조원 기반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