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정다슬 기자
2014.06.10 17:27:07
이병기 국정원장 후보자…與"전문성" 野 "개혁의지 없어"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여야는 10일 후임 총리 내정자로 문창극 전 중앙일보 주필이 내정된 것에 대해 정반대의 반응을 나타냈다. 이같은 반응은 문 후보자가 언론인 재직 시절에 대한 엇갈린 평가에서 비롯됐다.
박대출 새누리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을 통해 “문 후보자는 정론직필의 정신아래 날카로운 분석력과 치우지지 않는 균형감각을 바탕으로 우리사회의 건전한 지향점을 제시한 분”이라며 “평생을 언론인으로 메신저 역할을 해 온 만큼 앞으로 대통령과 정부, 정부와 국민 사이 가교역할을 충분히 해 낼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야당은 문 후보자가 “극단적 보수성향으로 국민통합·화합이라는 시대정신과 부합하지 않는 인물”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한정애 새정치민주연합 대변인은 “4·16 참사와 완전히 다른 대한민국을 만들어갈 인물이라는 데 의구심을 가진다”며 “51%만을 위한 인사”라고 강조했다.
통합진보당과 정의당 역시 “장고 끝 악수”, “화합형 인사라고 하지만 그가 언론인 시절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모진 언사로 국민의 마음을 갈라놓고 상처를 준 대목이 걸린다”고 지적했다.
여야는 이병기 주일대사가 국정원장으로 내정된 것에 대해서도 서로 다른 목소리를 냈다. 민현주 새누리당 대변인은 “업무의 전문성이 돋보이는 인사”라며 “특히 국정원 개혁에 요구됐던 국내 외 정보수집 및 관계수립 업무에도 능력을 발휘하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반면 한 대변인은 “대통령 측근을 국정원장에 임명함으로써 ‘국정원의 개혁은 앞으로도 없다’라는 뜻을 그대로 보여준 인사”라고 혹평했다. 그는 이어 “새정치연합은 두 후보자에 대한 철저한 검증을 국민께 약속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