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캐나다 FTA 타결..쌩쌩 달리는 자동차·부품株

by박형수 기자
2014.03.11 16:54:37

캐나다 관세 철폐로 가격 경쟁력 강화
캐나다뿐만 아니라 중국·미국 등에서 판매 증가에 ''주목''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한국과 캐나다 간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소식에 완성차 업체와 부품 업체 주가가 일제히 상승했다. 캐나다에 수출할 때 관세가 철폐되면서 가격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기대가 주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됐다.

11일 기아차는 전날보다 1.82% 오른 5만5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나흘 만에 반등으로 기관 투자가가 31만주 이상 사들이며 상승을 이끌었다. 쌍용차도 1%대 상승률을 기록하며 사흘 만에 반등했다.

완성차뿐만 아니라 성우하이텍 한일이화 화신 세종공업 만도 코다코 코프라 등 자동차 부품업체도 일제히 상승했다.

9년을 끌어온 한국과 캐나다 간의 FTA 협상 타결로 자동차 수출에 붙는 관세 6.1%가 3년 안에 완전 철폐된다. 전체 캐나다 수출에서 자동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40%가 넘는다. 최대 수혜 업종으로 자동차를 꼽는 이유다.

국산 자동차의 캐나다 시장 점유율은 12%로 미국(44.5%)과 일본(33.6%)의 뒤를 잇고 있다. 관세 철폐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면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다만 캐나다와 FTA 체결이 긍정적인 요인이라면서도 단순하게 FTA 타결 소식만으로 주가가 오른 것은 아니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오승준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캐나다 자동차 시장은 연간 160만대 수준으로 현대자동차의 매출 비중도 3%에 불과하다”라며 “캐나다 시장에 대응하는 국내와 미국 공장은 이미 100% 가동 상태”라고 설명했다.

매출 증가에 도움을 주는 요인이 될 수는 있으나 FTA 타결로 현대차와 부품업체 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오 애널리스트는 덧붙였다.

자동차와 부품업종 실적이 올해도 양호할 것이라는 전망에 관심을 둬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김평모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차와 기아차의 판매량은 중국, 북미, 내수, 유럽 순서로 증가할 것”이라며 “잇달아 신차를 출시하면서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