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마감]글로벌 달러화 강세+위안화 약세 전환…환율, 1300원대 상승 마감
by이윤화 기자
2022.07.11 16:04:44
IMF 총재 "개도국 부채 위험 중국에 번질 수도"
中 위안화 약세 전환, 원화 약세 압력으로 번져
미국 6월 물가, 7월 FOMC 앞두고 달러화 강세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원·달러 환율이 1290원대에서 하락 출발 했으나 오전 중 상승폭을 점차 키우더니 1300원대로 다시 상승 반전해 마감했다. 지난 8일에 이어 이틀 연속 1300원대 상승 흐름이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의 개발도상국 부채 관련 발언에 중국 위안화가 큰 폭의 약세로 돌아서고, 달러인덱스는 미국 6월 소비자물가상승률(CPI)를 대기하면서 107선에서 상승폭을 확대하면서 환율 상승폭이 4원 가까이 커졌다.
11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00.40원) 대비 3.50원 상승한 1303.90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 하락을 따라 전일 대비 3.40원 내린 1297.0원에 출발한 뒤 오전 10시반께 1300원대로 상승 반전했다. 이후 상승폭을 점차 키워 장중 한 때 1304.1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는 2거래일 연속 1300원대로 마감한 것이다.
이날 환율이 1290원대에서 하락하다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것은 1290원대로 환율이 하락 출발한 만큼 결제(달러 매수) 수요가 나오기도 했지만 그보다는 게오르기에바 총재의 발언과 일본 자민당의 압승에 초완화적인 통화정책 지속 예상 등 대외적인 상황이 달러를 밀어올렸기 떄문이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주요 20개국(G20)과 중국에 개발도상국에 대한 부채 탕감 속도를 높일 것을 주장하면서 “지금의 부채 문제가 전면적인 위기로 확대되면 중국은 극심한 손실을 보는 첫 번째 국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역외시장에서 약보합권에서 움직이면서 6.68위안대로 떨어졌던 달러·위안 환율(CNH)이 6.71위안대 가까이 오르면서 급격한 약세로 돌아섰다. 달러·위안 환율(CNH)은 이날 오후 3시 30분께 전일 대비 0.33% 오른 6.71위안대에 거래되는 중이다.
글로벌 달러인덱스도 107선에서 소폭 하락하던 흐름을 뒤집고 상승폭을 키웠다. 현지시간 13일 발표를 앞둔 미국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8% 후반에서 9% 가까운 수준을 나타낼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며 달러화 추가 강세가 나타날 것이란 기대가 나타났다. 이에 더해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가 집권 자민당의 압승에 힘입어, 금융완화적 통화정책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수준을 넘어 추가 완화까지 단행할 수 있다고 발언하며 엔·달러 환율이 또다시 137엔대에 진입하며 또 다시 24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현지시간 오전 2시 50분께 달러인덱스는 전일 대비 0.49포인트 뛴 107.50을 나타내고 있다. 2002년 10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오른 것이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IMF 총재가 이머징 국가들의 부채한도 위기가 중국 쪽의 위험으로 다가올 수 있단 발언을 하면서 위안화 약세 압력을 줬고, 미국 물가 경계감에 더해 아베 신조 전 총리 피살 이후 일본 자민당 승리에 초완화적인 통화정책 기대가 나타나면서 달러인덱스 상승폭을 키웠다”고 설명했다. 이어 “6월 미국 물가 지표를 확인 한 이후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달러화 추가 상승을 이끌 재료들이 남아 있어 원·달러 환율 상승 베팅에 몰리는 오버슈팅 모습이 조금 보였다”고 덧붙였다.
국내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도 순매도로 돌아서면서 코스피 지수가 사흘 만에 하락 반전했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는 190억원 순매도하고 기관의 매도 흐름이 더해지면서 전일 대비 0.44% 내렸다. 코스닥 지수는 외국인 투자자가 1200억원 팔았으나 개인의 매수 우위에 0.07% 소폭 상승 마감했다.
한편,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는 68억1900만달러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