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젤 설립자’ 홍성범 원장에 안긴 디오...“글로벌 기업으로 도약”

by나은경 기자
2022.03.14 15:21:46

주당 5만5000원에 417만주 양수계약
김진철 디오 회장, 홍 원장과 의기투합
“디오, 글로벌 기업으로 만들겠다”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국내 치과 임플란트 회사 디오(039840)의 경영권이 휴젤 설립자인 홍성범 원장에게 이전된다. 홍 원장은 휴젤을 글로벌 보툴리눔 톡신 회사로 키워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인 베인캐피탈에 성공적으로 매각시킨 경험이 있다. 디오는 홍 원장의 마케팅 능력을 통해 중국을 비롯한 세계 시장을 겨냥한 글로벌 기업으로 회사를 키워가겠다는 목표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세심 컨소시엄은 디오의 최대주주인 디오홀딩스와 특수관계인 7인의 주식 417만563주(지분율 26.44%)를 2293억8096만원에 인수하는 주식양수도계약을 체결했다. 1주당 가액은 5만5000원이다. 세심 컨소시엄은 이후 제3자배정 증자를 통해 신주 241만6146주를 추가 취득해 총 658만6709주(지분율 36.2%)를 확보할 계획이다.



디오는 시가총액 5600억원 상당의 임플란트 제조·솔루션 기업으로 지난 1988년 설립돼 현재 국내 임플란트 업계에서 3위를 차지하고 있다. 디오의 최대주주였던 디오홀딩스는 나이스그룹의 계열사인 NICE투자파트너스가 지난 2018년 설립한 투자목적회사(SPC)다. NICE투자파트너스는 디오홀딩스를 통해 지난 2018년 3월 디오 지분 19.33%를 1100억원에 인수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하지만 코로나19로 디지털 헬스케어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임플란트 산업 성장성이 높게 평가되면서 지난 2020년 말부터 시장에 매각설이 흘러나왔다.



컨소시엄을 이끌고 있는 세심은 국내 투자지주회사로 홍성범 상해서울리거의료미용병원 대표원장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컨소시엄에는 세심과 코스닥 상장사인 서울리거 외 국내 금융회사와 투자회사들이 참여한다.

이번 양수도계약 체결로 최대주주는 바뀌었지만 경영은 창업자인 김진철 회장이 이어가기로 했다.

디오 관계자는 “(기존 최대주주였던) 나이스그룹은 금융 전문회사로 그간 스킨십이 매끄럽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며 “휴젤 창업자이기도 한 홍성범 대표는 ‘중국통’으로서 헬스케어에 대한 지식과 마케팅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디오와 시너지를 일으켜 회사를 글로벌 기업으로 키워나가겠다는 데 김 회장과 홍 대표가 뜻을 모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