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외국인 확진 급증…8월에만 457명 감염

by이종일 기자
2021.08.31 16:53:13

7월 134명 확진→8월 457명 추가
남동산단 임시 선별검사소 운영
"외국인 근로자 집단감염 가능성 커"

[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인천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의 코로나19 확진이 증가하고 있다.

31일 인천시에 따르면 인천에 거주하는 외국인 확진자는 7월1~31일 134명 발생했고 8월1~28일에는 457명이 추가됐다.

월별 인천 전체 확진자 대비 인천 거주 외국인 확진자 비율로 따지면 7월 5.6%에서 8월 18.2%로 늘었다.

올 1~8월 인천지역 외국인 확진자 818명 중 8월 확진자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시는 인천 거주 외국인의 코로나19 확진이 급증하자 다수의 외국인 근로자가 근무하는 남동국가산업단지에서 8월31일~9월6일 코로나19 임시 선별검사소를 운영한다. 장소는 남동공단 2호 근린공원이다.



인천시와 남동구가 운영하는 남동산단 임시 선별검사소는 평일 오후 5~8시 문을 연다. 이곳에는 의료인력 3명, 행정지원인력 16명 등 전체 19명이 파견됐다. 임시 선별검사소는 코로나19 의심증상이 없어도 외국인 근로자, 내국인 등 모두 무료로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시 관계자는 “인천은 외국인들이 특정 지역에 밀집해 거주하면서 자주 모임을 갖는다”며 “건설현장 등 여러 지역을 단체로 이동하면서 일을 하는 경우가 많아 집단감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앞서 시는 최근 인천지역 내 외국인 근로자 고용사업장의 고용주·종사자들에게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도록 긴급행정명령을 발령했다. 또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백신 접종을 실시하고 있다.

시는 “외국인 근로자의 코로나19 확진세가 수그러들지 않아 임시 선별검사소를 추가 운영한다”며 “외국인 근로자들을 고용하는 사업체는 이들이 코로나19 검사와 백신 접종에 적극 참여할 수 있게 협조를 바란다”고 말했다.

(사진 = 연합뉴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