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커가 돌아왔다"…작년 소매판매 7년만 최대폭 증가

by최훈길 기자
2019.01.31 11:32:52

면세점 판매 31.5% 급증, 中 관광객 증가 여파
한국 찾은 중국인 관광객 1년만에 41.1% 늘어
최저임금 인상 영향은 미미.."소득 증가 소비 연결 안돼"

중국 건강보조제품 제조회사 중마이그룹 소속 단체 포상관광단 4000명이 재작년 5월6일 서울 반포구 반포한강공원에서 열린 삼계탕 파티에서 즐겁게 식사하고 있다.[연합뉴스 제공]
[세종=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지난해 생산·투자가 악화했지만 소매판매는 7년 만에 최대 수준으로 늘었다. 중국 관광객이 늘면서 면세점 판매가 급증한 영향이 컸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연간 산업활동동향(이하 전년대비)’에 따르면 전산업생산은 1.0%, 소매판매액지수는 4.2%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4.2%, 건설기성은 5.1%, 건설수주는 4.5% 감소했다. 전산업생산 증가율은 2000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저치였다. 설비투자 감소율은 2009년(-9.6%), 건설기성 감소율은 2011년(-6.4%), 건설수주 감소율은 2013년(-12.9%) 이후 가장 낮았다.

반면 지난해 소매판매액지수 증가율은 2011년(4.6%) 이후 7년 만에 최고치였다. 면세점 소매판매액지수가 31.5% 급증하면서 전체 지수를 끌어올렸다. 무점포소매(14.2%), 편의점(8.5%), 승용차·연료소매점(4.2%), 백화점(1.4%)도 전년보다 소매판매액지수가 증가했다.

김보경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중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면세점 판매가 증가한 게 가장 큰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기획재정부의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지난해 11월 속보치에 따르면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 수는 1년 전보다 41.1% 늘었다. 10월(37.7%)보다도 증가율이 더 높아졌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경색됐던 한중 관계가 해빙기를 맞은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최저임금 인상이 소비 회복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마트(-2.8%), 슈퍼마켓·잡화점(-0.7%), 전문소매점(-0.2%)의 지난해 소매판매액지수는 잇따라 감소했다.

김 과장은 “최저임금 인상으로 가계 소득이 증가한 게 소매판매 회복에 큰 영향을 줬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지난해 소매판매액지수 증감률(전년동기 대비)이 4.2%를 기록, 2011년(4.6%) 이후 7년 만에 최고치였다.[출처=통계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