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손자·연예인아들 '면죄부' 의혹 조사 착수..."근거 나오면 감사"

by신하영 기자
2017.06.19 14:11:07

서울교육청 19일 현장조사 착수···학폭위 자료 등 검토
“학교 교원 면담 등 통해 근거 발견될 경우 감사 착수”

배우 윤손하 씨의 아들이 학교 폭력에 연루돼 논란이 일고 있는 19일 서울 중구 예장동 숭의초등학교 앞에서 서울교육청 신인수 초등교육지원과장이 현장 조사격인 특별장학을 실시하기 앞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서울시교육청이 19일 서울숭의초등학교에 대한 특별장학에 착수했다. 대기업 총수의 손자와 연예인 아들에 대해 ‘학교폭력 면죄부’를 줬다는 의혹을 조사하기 위해서다. 교육청은 면죄부 의혹을 뒷받침할 근거가 발견될 경우 곧바로 감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특별장학팀장을 맡은 신인수 서울시교육청 초등교육지원과장은 이날 오전 숭의초 앞에서 기자들에게 이같이 밝혔다. 특별장학은 교육청 담당자가 해당 학교를 직접 방문, 관계자들을 면담하고 관련 서류를 검토하는 일종의 현장조사다.

신 팀장은 “특별장학은 징계를 전제로 하지 않기 때문에 추가 의혹이 있으면 감사 부서에 요청해 감사가 병행될 수 있다”며 “감사부서도 현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준비하고 있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신 팀장은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사안이어서 특별장학을 통해 깊이 있게 조사하려는 것”이라며 “교육활동 과정에서 일어난 문제는 장학과정을 먼저 거치는 게 맞으며 근거가 명확해지면 감사가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특별장학팀은 학교폭력자치위원회(학폭위) 회의기록 등 관련 서류를 검토하고 학교 교원들을 면담, 대기업 총수 손자와 연예인 아들에 대해 면죄부를 준 게 사실인지 조사하게 된다.

신 팀장은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는 부분이 제대로 처리됐는지 살펴볼 계획”이라며“심려를 끼쳐 죄송하고 한 점 의혹이 남지 않도록 철저히 조사하고 관련 절차가 진행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6일 배우 윤손하(42)씨의 아들과 모 재벌그룹 회장의 손자 등 서울숭의초 3학년생 4명이 지난 4월 이 학교 수련회에서 같은 반 학생 1명을 집단 구타했다는 사실이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피해학생은 수련회에서 가해학생들이 자신을 담요로 덮은 뒤 야구방망이로 폭행했으며 바디워시를 억지로 마시게 했다고 주장했다. 이로 인해 피해학생은 근육세포가 손상되고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 진단까지 받았지만 학폭위에서 가해학생들은 별다른 처벌을 받지 않았다는 게 피해자측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