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보러와요' 이항나 "박기자도 범인 잡고 싶었던 한 사람"

by이윤정 기자
2016.01.29 16:35:47

연극 '날 보러와요' 프레스콜
"모호하게 관객에게도 질문 던져"
2월 21일까지 명동예술극장

27일 서울 중구 명동예술극장에서 열린 연극 ‘날 보러와요’ 프레스콜에서 배우 이항나가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프로스랩).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범인을 굉장히 잡고 싶어하는 기자를 보여주고 싶었다.” 배우 이항나가 역할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이항나는 27일 서울 중구 명동예술극장에서 열린 연극 ‘날 보러와요’ 프레스콜에서 “사실 박기자가 거짓말을 하는것인지 아닌지 모호하게 관객에게도 질문을 던지고 있다”며 “하지만 결국 형사와 마찬가지로 ‘미친듯이 범인을 잡고 싶은 한 사람’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날 보러와요’는 영구미제사건으로 남은 화성연쇄살인사건을 소재로 한 작품. 2003년 영화 ‘살인의 추억’으로도 만들어져 500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한 바 있다. 초연 직후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으며 같은해 백상예술대상에서 희곡상과 신인상을 받았고, 서울연극제에서는 작품상·연기상·인기상을 수상했다.



소재의 잔혹성과 선정성, 괴기스러움 등이 수사과정에서의 미스터리적 구성과 섞여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한다. 극 전체를 휘감는 풍자적인 상황전개와 배우들의 호연으로 꾸준히 인기를 끌었다. 초연부터 약 10년간 작가 김광림이 연출을 맡았고, 수 차례 작품의 조연출을 맡았던 변정주가 2006년부터 이어받아 작년까지 공연을 해왔다.

20주년을 기념해 OB팀과 YB팀의 두 가지 버전으로 선보인다. OB팀으로는 관객에게 가장 사랑받았던 배우 권해효, 김뢰하, 유연수, 이대연, 류태호, 황석정, 손종학 등이 의기투합했다. YB팀으로는 손종학, 김준원, 김대종, 이원재, 이현철, 우미화 등이 무대를 꾸린다. 2월 21일까지 명동예술극장. 02-391-8223.

연극 ‘날 보러와요’의 한 장면. 배우 이항나(왼쪽)이 열연하고 있다(사진=프로스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