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재일교포 사외이사 비중 줄인다.

by김도년 기자
2011.02.16 19:40:56

국내 사외이사수 3명->5명, 재일교포는 4명 유지
이사회 재일교포 비중은 유지..비상임이사·사장 등기이사 없애

[이데일리 이준기 김도년 기자] 신한금융지주(055550)의 최대 막후 권력으로 지목돼온 재일교포의 사외이사 비중이 줄어든다. 그러나 비상임 이사직과 지주 사장의 등기이사직이 없어짐에 따라 재일교포의 이사회 비중인 3분의1은 유지된다.  

16일 금융감독당국 및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이날 국내 사외이사 수를 기존의 3명에서 5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재일교포 사외이사 수는 4명을 그대로 유지된다. 이에 따라 대주주인 BNP파리바 몫을 포함해 사외이사는 기존 8명에서 10명으로 늘어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신한금융이 국내 사외이사 수를 2명 늘리기로 했다"며 "재일교포들의 지분율에 비해 재일교포 사외이사의 영향력이 너무 과했다는 문제의식이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신한금융은 현재 류시열 회장 직무대행이 맡고 있는 비상임이사직과 사장의 등기이사직을 없애기로 함에 따라 이사회 구성원 수는 현재의 12명과 같아지고 재일교포의 이사회 비중도 3분의 1로 유지된다. 사외이사 10명과 지주 회장, 은행장이 이사회 구성원이 되는 것이다.    



신한은행을 설립한 재일교포들은 현재 약 17%의 신한금융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그럼에도 현재 재일교포 사외이사는 4명으로 전체 이사회 멤버 12명(사외이사 8명) 중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비록 지난 차기 회장 선임과정에서 라응찬 전 신한금융 회장의 영향력에 밀려 지지후보가 낙선됐지만 여전히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게 금융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신한금융 사태 과정에서도 라 전 회장의 자진사퇴를 이끌어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