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25조원 시대 연 KT…성장과 수익성 둘 다 잡았다

by정다슬 기자
2023.02.09 14:56:43

영업이익 1.6조원…전년비 1.1%↑
개인 유·무선 사업 안정적 성장 바탕으로 디지코+B2B사업 신장
kt스튜디오지니 설립 2년차에 흑자전환…AI 서비스 강화·확장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KT(030200)(대표이사 구현모)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 25조원 시대를 열었다.

KT는 9일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2022년도 연결 기준 매출이 전년 대비 3.0% 증가한 25조 65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1조 6901억원으로 전년 대비 1.1% 증가했다. 당기 순이익은 1조 3877억원으로 4.3% 감소했다.

별도 기준으로는 KT는 18조 289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전년대비 0.5% 감소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1조 1681억원으로 전년대비 9.4% 증가한 반면, 당기순이익은 7638억원으로 1년 전보다 22.9% 빠졌다.

KT 측은 당기순이익이 감소한 원인에 대해 “지난해 KT에스테이스 부동산 매각 자금이 2600억원 들어오면서 일회성 수익이 발생한 것에 대한 기저효과가 있었고 환율 상승에 따른 환차손 영향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디지털 플랫폼 기업’(디지코·DIGICO)을 선언한 이래 관련 서비스 매출이 7.3%로 증가했다는 것이다. KT그룹의 전체 매출에서 △기업인터넷·기업통화 시장을 다루는 B2B 고객대상 통신 사업 △AICC(인공지능 콜센터), 기업메시징 등 B2B 플랫폼 사업 △미디어와 모바일 플랫폼을 다루는 B2C 플랫폼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38%에서 41%로 증가했다.

개인고객을 대상으로 한 유·무선 사업 역시 5G 가입자와 고품질 인터넷 서비스 수요 증가로 안정적인 매출 성장세가 유지되는 가운데, 그 외 분야에서 더 높은 성장세를 보인 덕분이다. 이는 안정적인 캐시카우를 바탕으로 신사업 분야에서도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무선 핸드셋 중 5G 보급율은 약 62%, 기가 인터넷 가입자 비중은 약 67%까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B2B 고객 대상 사업 중 기업 인터넷 사업은 국내외 대형 CP사의 트래픽 증가로 매출이 전년대비 7.7% 상승했다. 기업통화 역시 이용자당평균매출(ARPU)가 높은 기업인터넷전화와 알뜰폰(MVNO) 통신망 대여 매출 등이 커지며 전년 대비 7.7% 성장했다.

B2B 플랫폼 사업 역시 기업의 디지털전환(DX)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지난해 누적 수주액이 전년대비 13.2% 늘었다. AICC사업은 금융권을 중심으로 대형 구축사업 수주에 성공하고 스마트 클라우드 컨택센터 ‘에이센 클라우드’(A‘Cen Cloud)의 동반성장으로 전년 대비 매출이 88.9% 증가했다.

B2C 플랫폼 사업 분야에서는 미디어 콘텐츠 사업의 성장세가 돋보인다. 콘텐츠(kt스튜디오지니)·광고(나스미디어)·커머스(KT알파) 자회사들은 25.4%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특히 kt스튜디오지니는 설립 2년차에 별도 매출액 1000억원 이상의 매출과 96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다. KT스카이라이프도 창사 이래 첫 1조원 매출을 올렸다. 2022년 4월 분사한 KT 클라우드는 2022년 공공 클라우드 전환 사업 수주 1위를 달성하며 첫해 실적으로 432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 KT는 인공지능(AI)를 중심으로 서비스 강화·확장에 집중할 예정이다.

올해 상반기 초거대 인공지능(AI) 거대모델 ‘믿음’을 상용화하고 연내 2000억원 파라미터 규모 모델로 확장한다. KT알파와 kt CS, kt IS는 AICC를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사업 모델 고도화에 집중한다. 플레이디는 광고주 대상 AI 챗봇 서비스를 운영하며 중소형 광고주 대상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지니뮤직 AI 스타트업 ‘주스’를 인수해 AI 창작과 음악서비스 영역에 AI 적용을 확대하고 있다.

아울러 디지코 전략의 외연 확장과 미래사업 준비를 위해 전문성을 보유한 기업들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적극적으로 체겨할 계획이다. 앞서 KT는 △신한은행(금융), CJ ENM(콘텐츠), 현대차(모빌리티) 등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바 있다.

KT 최고재무책임자(CFO) 김영진 전무는 “KT는 지난 2020년 디지코 선언 이후 빠르게 변화하는 국내외 경제환경과 고객 니즈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해 디지코와 B2B 사업에서 높은 성장을 이뤄냈다”며 “앞으로도 KT는 성장과 수익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 기업가치를 높여 주주들에게 신뢰받는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