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산업 협력방안 찾자”…무협, ‘북방포럼’ 개최

by김정유 기자
2020.10.30 15:58:31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한국무역협회는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2020 북방포럼’에서 한국과 북방국가간 미래 신산업 협력 등을 위한 논의를 주도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날 ‘포스트 코로나 시대, 신(新) 통상질서와 유라시아 협력’이라는 주제로 열린 북방포럼 비즈니스 세션에서는 코로나19 이후 바이오·디지털 산업 지형 변화와 국가간 협력 방안에 대한 발표 및 토론이 이뤄졌다.

첫 번째 발표와 패널토론에서는 ‘팬데노믹스, 신북방의 새로운 협력 모델 구축’이라는 주제로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한국과 신북방 국가들이 보여준 보건·의료 협력 사례를 조망했다. 성낙문 씨젠의료재단 상무는 “이제 우리는 코로나19와 독감 등 질병과 공존하는 ‘Co-Infection의 시대’에 살고 있다”면서 “국가 간 기술 공유 등 공동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질병에 대응하는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아셈 누수포바 카자흐스탄 보건부 차관도 “보건·의료 분야에서의 한국의 선도적인 시스템과 디지털 전환 경험은 북방 국가에게 큰 자산이 된다”면서 “특히 한·카자흐스탄 정부가 경제·무역·투자 협력 확대를 위해 실시하고 있는 ‘프레쉬 윈드’(Fresh Wind) 정책 논의를 바탕으로 현지 병원 개소 등 실질 성과 도출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두 번째 발표 및 패널토론은 ‘디지털 경제의 시대, 신북방 경제협력의 새로운 모멘텀’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신산업 협력의 미래와 디지털 뉴딜 시대에 발맞춘 공동의 생태계 조성 및 교류 활성화 방안에 대한 비전을 공유했다.



연사로 나선 조성환 현대모비스 부사장은 “기존의 북방 국가와 진행해 오던 생산기지 현지화, 자원 공동 개발 등의 전통적 협력에서 벗어나 자동차 산업의 신협력 모델을 창출하고자 한다”며 “북방 기업들과의 공동 기술 연구·개발(R&D), 협력사업 모델 발굴 및 구축을 통해 신흥 내수 시장 진출뿐만 아니라 세계 시장으로의 공동 진출을 모색하고자 한다”는 강조했다.

막심 로마노프 스콜코보 재단 부회장은 “스콜코보 설립 전 러시아 과학기술분야 우수 인재의 국외 유출은 심각한 문제였지만 정부 주도의 파격적인 인센티브 제공을 통해 설립 10년차를 맞은 현재는 러시아의 실리콘 밸리로 불리울 만큼 성장해 자국 인재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유수 인재를 유치할 수 있게 됐다”면서 “상대적으로 인프라가 열악한 북방 지역 국가 역시 기업이 투자하기 좋은 생태계 구축을 통해 디지털 시대에 대비할 수 있는 산업 발전을 꾀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학희 무협 국제사업본부장은 “이번 세션을 통해 코로나19 이후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에 대한 북방 전문가들의 다양한 시각을 들어볼 수 있었다”면서 “포럼에서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향후 무역업계를 실질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구체화된 사업을 개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영주 한국무역협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무역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