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교회발 집단감염 결국 사망자까지 나왔다

by박진환 기자
2020.09.02 14:40:35

순복음대전우리교회 신도 남편 폐렴 악화로 2일 사망
목사 부부 비롯 신도·접촉자 등 확진자 16명으로 늘어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대전시 대덕구 비래동 순복음대전우리교회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가운데 이 교회 신도의 남편이 결국 사망했다.

대전시 대덕구 비래동 순복음대전우리교회 입구에서 방역업체 관계자가 소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대전시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충남대병원 음압병동에서 치료를 받던 대덕구 송촌동의 80대 남성(대전 206번)이 2일 오전 0시 13분경 숨졌다. 대전의 3번째 코로나19 사망자인 이 80대 남성은 자신보다 하루 먼저 확진된 순복음대전우리교회 신도(대전 194번)의 남편이다.

혈압·당뇨·고지혈증 등의 기저질환을 갖고 있었으며, 입원 치료 중 폐렴 증세가 급속도로 나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순복음대전우리교회와 관련해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늘고 있다. 목사인 대전 259번 확진자를 비롯해 이 목사의 부인인 인천 계양구 88번과 신도인 대전 194·211·265~272·276번, 신도 가족인 206·277번, 194번과 접촉한 210·218번 등 모두 16명으로 늘었다. 특히 이 목사의 부인인 인천 계양구 88번 확진자는 최초 역학 조사 과정에서 기도 모임이 열린 사실을 숨긴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20일부터 발열 증상이 나타났지만 해열제를 복용했으며, 이후 발열과 기침 등 증상이 나타나자 지난달 25일 인천 계양구의 한 선별진료소를 찾아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결과 양성으로 판정됐다.

인천시 관계자는 “계양구 88번 확진자가 동선을 숨겨 역학조사가 늦어졌다”며 “역학조사 결과를 보고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발할지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대전시는 대면 종교활동을 금지한 이 교회 목사를 고발하고, 구상권 청구도 진행하기로 했지만 후속 행정절차는 유보하기로 했다. 전날 조사와 달리 이 교회가 대면 예배가 전면 금지된 지난달 23일부터 대면 예배를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결론 났기 때문이다.

정해교 대전시 보건복지국장은 “대덕구와 함께 역학조사를 진행한 결과, 순복음대전우리교회에서 대면 예배는 없었고, 목사가 예배 영상을 제작하려고 출입한 기록만 나온다”며 “앞으로 추가 조사를 통해 법 위반 사실이 드러나면 고발과 함께 구상권 청구 등 강경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