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6% 급락에 `사이드카` 발동…브렉시트 이후 3년2개월만(종합)
by유현욱 기자
2019.08.05 14:55:30
[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코스닥 지수가 5일 장중 6% 넘게 추락하면서 3년2개월 만에 급락에 따른 매도 호가 정지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오후 2시 9분쯤 “코스닥150선물가격 및 현물지수(코스닥150)의 변동으로 향후 5분간 프로그램매도호가의 효력이 정지된다”고 밝혔다.
코스닥 시장의 사이드카는 코스닥150지수 선물 가격이 6% 이상 상승 또는 하락하고, 코스닥150지수 현물 가격이 3% 이상 상승 또는 하락한 상태가 1분 이상 지속할 때 발동된다.
이 경우 프로그램매매 호가의 효력이 5분간 정지된다. 1일 1회에 한해서만 발동될 수 있다.
급락으로 인해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지난 2016년 6월24일 이후 3년 2개월 만, 급등을 포함하면 지난해 2월8일 이후 1년 6개월 만이다. 지난 2016년 6월 당시 코스닥 지수는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공포에 코스피 지수와 동반 폭락해 장중 한때 7% 이상 떨어지기도 했다.
이번에는 지난 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윗으로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된 가운데 같은 날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 심사 우대국가)에서 제외하는 등 대외적인 악재가 중첩된 영향이 크다. 여기에 전날 신라젠(215600)이 항암 바이러스 치료제 펙시백의 글로벌 임상 3상을 전격 중단하기로 발표한 것도 낙폭을 키웠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신라젠은 장 시작과 동시에 급전직하해 바로 하한가로 곤두박질쳤다. 2거래일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추락한 것이다.
최성환 리서치알음 수석연구원은 “코오롱티슈진, 에이치엘비, 신라젠 등이 잇단 악재를 발표하면서 바이오 섹터 전반에 투자자들이 이탈하는 엑소더스가 발생하고 있다”며 “최근 바이오 기업들의 악재는 흡사 과거 건설 호황기 부실공사로 무너져 내렸던 성수대교, 삼풍백화점 사고와 다르지 않다”고 평가했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사이드카 발동이 해제된 이날 오후 2시51분 현재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17% 내린 577.71에 형성돼 있다.